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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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아랍권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던 '달까지 가자'. 이에 MBC는 "타 문화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 후 영상을 삭제했다. 그런 가운데 연출을 맡은 오다영 PD가 공식 석상에서 직접 입장을 밝혔다.

16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그리고 연출을 맡은 오다영 PD가 참석했다. 이 작품은 월급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세 명의 흙수저 여성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생존기를 그린다. 원작은 장류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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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다영 PD는 첫 방송 전 티저 영상을 통해 제기된 논란에 관해 "부담이 있다. 제고의 여지 없이 우리가 좀 더 섬세하게 작업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것에 관해 반성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이어 "또 한 번 느낀 건, 나 역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고 있었지만 드라마가 더 이상 내수용이 아니라는 사실을 제대로 깨달았다. 앞으로 다양한 부분에서 인지적 감수성을 기르고 다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지하게 전했다.

코인 소재를 다룬 것에 관해 오 PD는 "코인은 하나의 소재일 뿐, 메인 주제가 아니다. 세 여성 직장인들의 행복을 바라는 주제로 쓰인 현대적인 장치다. 중요한 건 여성 직장인들이 조금 더 행복하게 살아가고자 하는 표현이다"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다섯 사람 모두 코인 투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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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PD는 "월급만으로 부족하다는 걸 깨달은 세 여성 직장인이 어떻게 하면 조금 더 잘 살고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와중에 경제적 기반이 필요하지 않을까 해서 코인이 나온 거다. 현 시점이 아니라 2017~2018년을 배경으로 한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코인이 덜 대중화되어 있어서 더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설정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살다 보면 슬프고 힘든 일도 있지만, 그러다가도 떡볶이 먹고 싶고 프라푸치노 먹고 싶고 하지 않느냐. 그런 것처럼 세 분(이선빈·라미란·조아람)도 힘들다가도 다시 명랑하고 활발하게 다음 희망을 찾아 나선다.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담겼기에 즐겁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뒤로 갈수록 재밌으니까 꼭 끝까지 봐주시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달까지 가자'는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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