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무슨 맛이야, 문제작 발생…영빈, 박진영 지원사격 속 '딴따라' 데뷔 [TEN인터뷰]
입력 2025.09.17 09:06수정 2025.09.17 09:06
영빈/ 사진 제공=이닛엔터테인먼트"제 무대를 음미해 주세요. 매울 수도, 쓰거나 달 수도 있어요. 한 가지 맛으로 정의하고 싶진 않아요. 제 에너지를 그대로 전달받았으면 좋겠습니다."
KBS 2TV 예능 '더 딴따라'의 준우승자 영빈(YOUNGBIN)이 JYP엔터테인먼트 수장 박진영의 지원사격 속에서 솔로 아티스트로 데뷔한다.
'더 딴따라'에서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며 박진영의 극찬을 받았던 영빈이 17일 첫 디지털 싱글 '프릭쇼'(Freak Show)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다. 최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영빈을 만났다.
영빈/ 사진 제공=이닛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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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가수가 되기 위해 노력했다는 영빈. 그는 "6살 때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 EBS '모여라 딩동댕'이라는 어린이 프로를 즐겨 봤는데, 또래 아역 배우들이 나와서 춤추고 노래하는 걸 보고 엄마에게 '나 저거 하고 싶어'라고 말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부터 무대에 서는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계속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 기다려온 만큼 이 기회가 소중하고 감사하다. 이 순간을 온전히 느끼고 즐기려고 한다"고 데뷔 소감을 밝혔다.
'프릭쇼'는 리드미컬한 베이스와 시원한 기타 라인이 돋보이는 팝 댄스곡. 다름을 숨기지 않고 오히려 자랑스럽게 승화시키는 태도를 유쾌한 언어유희로 풀어냈다. 영빈은 이 곡으로 자신만의 타고난 매력을 숨기지 않고 당당하게 표현한다.
작사에 참여한 영빈은 "'회', '염색체' 등 가사에 자주 쓰이지는 않는 표현을 넣어봤다"고 말했다. 그는 "어렸을 적부터 특이하고 별나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다. 그런 점이 무대에서 나만의 무기가 되는 것 같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조용한 편인데, 무대 위에서는 대담한 모습이 나온다. 그런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예고했다.
영빈/ 사진 제공=이닛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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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속 독특한 장치들이 보는 재미를 더한다. 영빈은 "뮤직비디오 초반에 '순하게 살자'는 가훈이 있는 집에서 아기가 와사비 통을 들고 들이키는데, 그 아기가 나를 표현한 것"이라며 "가족 중에 예체능 쪽 진로를 택한 사람이 없다. 나는 가수가 되고 싶어 중3 때 상경했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 속 아기에 영빈의 얼굴을 합성해 설정을 살렸다. 영빈은 "뮤직비디오의 배경과 나의 얘기가 닮았다. 실제로 아버지가 횟집을 운영한다. 뮤직비디오 촬영지 중 수산시장이 있기도 하고, 물고기도 많이 나온다. 의도한 게 아닌데 실제 배경과 노래가 닮아 편안하게 연기할 수 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이 영빈의 데뷔곡 작곡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영빈은 "곡을 듣자마자 나만 소화할 수 있는 곡이라고 생각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피디가 내 개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더 딴따라' 무대를 처음부터 지켜봐 줬던 사람"이라며 만족감을 내비쳤다.
영빈/ 사진 제공=이닛엔터테인먼트
박진영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영빈의 데뷔곡 준비에 관심을 기울였다. 영빈은 "박진영이 해외 출장 중에 화상으로 보컬 코칭을 해 줬다. 음정과 박자를 확인해 주고, 잘하고 있다고 격려도 해줬다"며 "녹음도 여러 번 수정했다. 박진영이 '어미 끝부분까지 감정이 들어갔으면 좋겠다', '느끼해지지 않도록 톤을 다양하게 시도해보자' 등의 피드백을 했다. 쉽진 않았지만 계속 시도했고, 수정을 거칠수록 확실히 더 좋아졌다"고 말했다.
이번 싱글에는 '프릭쇼'의 영어 버전까지 총 두 곡이 수록됐다. 영빈은 "영어 버전을 녹음하면서 굉장히 많이 성장했다. 완전 원어민 발음으로 녹음하라고 하셔서 원어민 선생님에게 발음을 배웠다. 매일 두 시간씩 발음 교정을 하고 원어민 선생님 녹음을 듣고 연습했다. 다른 언어로 녹음하니 노래의 맛이 또 다르게 살더라"고 했다.
영빈/ 사진 제공=이닛엔터테인먼트
영빈은 지난 1월 종영한 KBS 2TV '더 딴따라'에 출연했다. 영빈은 "노래, 춤, 연기, 예능까지 겸비한 자를 찾는다고 하더라. 모집 공고를 보자마자 이건 내가 무조건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정말 잘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놓치면 후회할 거라는 직감이 들었다. 고민도 없이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어 "직감이 맞았다. 친구들도 딱 맞는 프로그램에 나갔다고 했다"며 웃었다.
영빈은 '더 딴따라'에서 준우승했다. "매 라운드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게 어렵기도 했다"면서도 "기존의 틀을 깨는 시도 덕에 좋은 성적을 받았다. 내 이야기를 넣어서 무대를 구성해 차별화했다"고 설명했다.
영빈은 '더 딴따라' 때 선보였던 무대들을 곱씹곤 한다. 그는 "그때 무대 영상을 요즘도 본다. 댓글 중 "힘든 하루였는데 무대를 보고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내용을 봤다. 이걸 보고 내가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자각했다. 그 네티즌이 내 무대를 보고 힘을 얻었듯 나도 그 댓글을 보고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영빈은 "프로그램에 출연하기 전에는 나에 대한 믿음이 부족했다. '더 딴따라'를 계기로 내가 사람들에게 위로와 기쁨을 줄 수 있다는 걸 믿게 됐다"며 확신에 찬 눈빛을 보였다.
영빈/ 사진 제공=이닛엔터테인먼트
그는 뮤지컬 스타일의 무대 등 매번 새로운 시도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중앙대 연극영화과 재학생인 영빈. 그는 "틀을 깨는 무대를 시도할 수 있었던 데는 학교에서 배운 것들의 영향이 컸다. 수업 때 일반적인 정극뿐만 아니라 특이한 연기도 많이 했다. 강아지도 해봤고 닭, 타조도 해봤다"고 했다. 그는 "예능에 나가서 개인기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박진영은 '더 딴따라' 론칭 당시 침대에서 상의를 탈의한 채 미소를 짓고 있는 일명 '박진영 남친짤'을 활용한 티저 영상으로 화제가 됐다. 영빈은 이를 패러디한 영상을 제작했다. 그는 "'딴따라'를 뽑는 프로그램이었다. 딴따라라면 춤과 노래 말고 뭔가 더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티저 영상에 어떤 장르여도 상관없다고 돼 있었고, 틀을 깨라는 메시지로 받아들였다. 수십번을 보다가 그 영상을 패러디하기로 했다. 박진영 역할을 연기하면서 자연스럽게 나를 알렸다"고 했다.
영빈/ 사진 제공=이닛엔터테인먼트
얻고 싶은 수식어는 '가요계의 문제작'. 영빈은 "위험하다는 뜻도 있겠지만, 신선하고 특별하다는 의미도 있다. "매번 틀을 깨는 무대를 시도하고 싶고, 더 나아가고 가요계의 신종이 되고 싶다. 신곡에 '염색체 차이다, 종이 난 달라'라는 가사가 있다. 이 가사처럼 새로운 종의 등장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영빈은 "개성과 독창성이 느껴지는 무대를 통해 영빈을 하나의 장르로 만들고 싶다. 이번엔 또 어떤 무대를 준비했을까 궁금하게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