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전작 '메리 킬즈 피플'이 1.2%대의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한 가운데 새 금토극 '달까지 가자'가 첫 출발을 알렸다. 티저 영상부터 '인종 차별 논란'에 휘말렸던 '달까지 가자'가 시청률 꼴찌라는 오명을 쓴 MBC의 반등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진다.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연출을 맡은 오다영 PD가 참석했다. 작품은 월급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세 명의 흙수저 여성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생존기를 담은 작품. 장류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정다해 역의 이선빈은 작품 선택 이유에 관해 "대본에서 묘한 매력을 느꼈다. 주식에 대해 무지한 사람인데도 스토리가 좋아하는 결로 흘러갔다. 각기 다른 세 명의 우정, 그리고 세대별로 다른 고민과 해결 방식이 대본에 녹아 있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원작에서 다채롭게 확장된 부분도 있어서 큰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라미란 선배님, 조아람 배우, 김영대 배우까지, 정말 안 할 수가 없는 조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선빈은 촬영 과정을 언급하며 "스케줄이 워낙 타이트해 체력이 떨어질 때가 있었다. 잠을 2~3시간밖에 못 자고 대본을 외웠는데, 저희는 '무난이들'이다. 그 친구들을 만나면 캐릭터가 아니라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양강장제 같은 존재였고, 이렇게 의지한 순간이 있었을까 싶은 정도로 유대감이 깊어졌다. 정말 사랑하고 의지하게 됐고,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또 이선빈은 "노래와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어릴 때 꿨던 꿈을 지금 더 과분하게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또 꿈이 생겼다. 우리 작품이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게 나의 꿈이다"라고 밝혔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강은상 역을 맡은 라미란은 "세 여인이 복작복작 모여 있는 게 그리웠다. 다른 배우들과 함께한 작품도 많았지만 선빈, 아람이와 함께한다는 말에 시너지가 잘 날 거라 생각했다. 직장도, 코인도 잘 모르지만, 그냥 같이 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촬영하면서 충분히 충족됐다. 이 조합이라면 안 할 이유가 없다. 분명히 재밌고 잘 나올 거라 생각했다. 이선빈 씨 흐름이 좋아서 나도 거기에 살짝 올라타야겠다는 마음으로 했다. 잘한 선택이었다"고 덧붙였다.

꿈에 관해 묻는 말에 그는 "예전에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지금 그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꿈은 선빈이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김지송 역의 조아람은 "대본을 처음 봤을 때부터 굉장히 빨리 읽혔다. 세 캐릭터가 우정을 쌓고, 서로 위로받고 추억을 쌓는 과정이 재밌게 와닿았다. 시청자분들도 재밌게 보실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이어 "연령대가 다른 세 캐릭터가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삭막한 사회 속에서 서로 위로받고 우정을 다지는 모습이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다. 평소 나는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 편인데, 지송이는 텐션이 높고 깨발랄하다. 초반엔 잘할 수 있을까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스태프와 언니 배우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지송이가 돼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연출을 맡은 오다영 PD는 "유튜브에서 '호감형 배우들'이라는 글을 봤다. 캐스팅할 때 그 부분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야기가 크지 않으니, 시청자들이 '이거 내 얘기네, 내 친구 얘기네'라고 느끼면서 호감 이미지가 밑바탕이 되길 바랐다. 김영대는 잘생겨서 호감"이라며 웃음을 자아냈다.

앞서 '달까지 가자'는 지난달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아랍권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MBC 측은 "타 문화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오 PD는 이에 대해 "논란의 부담이 있었다. 섬세하게 작업했어야 했는데, 제고의 여지없이 반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한국 드라마가 내수용에 그칠 수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다양한 인지 감수성에 대해 더욱 섬세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달까지 가자'는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