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 MBC 사옥에서 MBC 새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연출을 맡은 오다영 PD가 참석했다. 작품은 월급만으로는 버티기 힘든 세 명의 흙수저 여성이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생존기를 담은 작품. 장류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이어 이선빈은 촬영 과정을 언급하며 "스케줄이 워낙 타이트해 체력이 떨어질 때가 있었다. 잠을 2~3시간밖에 못 자고 대본을 외웠는데, 저희는 '무난이들'이다. 그 친구들을 만나면 캐릭터가 아니라 나 자신이 살아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자양강장제 같은 존재였고, 이렇게 의지한 순간이 있었을까 싶은 정도로 유대감이 깊어졌다. 정말 사랑하고 의지하게 됐고, 큰 힘이 됐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또 이선빈은 "노래와 연기를 너무 좋아해서 뮤지컬로 연기를 시작했는데, 어릴 때 꿨던 꿈을 지금 더 과분하게 이루고 있는 것 같다. 오늘 또 꿈이 생겼다. 우리 작품이 많은 분의 사랑을 받는 게 나의 꿈이다"라고 밝혔다.

꿈에 관해 묻는 말에 그는 "예전에는 많은 작품을 하고 싶은 게 꿈이었는데, 지금 그 꿈이 이루어지고 있다. 앞으로의 꿈은 선빈이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답해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이어 "연령대가 다른 세 캐릭터가 공감대를 형성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삭막한 사회 속에서 서로 위로받고 우정을 다지는 모습이 좋아서 작품을 선택했다. 평소 나는 낯도 많이 가리고 소심한 편인데, 지송이는 텐션이 높고 깨발랄하다. 초반엔 잘할 수 있을까 고민과 걱정이 많았는데,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스태프와 언니 배우들이 잘 이끌어 주셔서 어느 순간부터는 내가 지송이가 돼 있었다. 정말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앞서 '달까지 가자'는 지난달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 "아랍권 문화를 존중하지 않고 조롱했다"는 지적을 받으며 인종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MBC 측은 "타 문화권의 입장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사과한 바 있다.
오 PD는 이에 대해 "논란의 부담이 있었다. 섬세하게 작업했어야 했는데, 제고의 여지없이 반성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나 역시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분투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한국 드라마가 내수용에 그칠 수 없다는 걸 다시 깨달았다. 다양한 인지 감수성에 대해 더욱 섬세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점을 절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달까지 가자'는 19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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