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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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와 다니엘 린데만이 전쟁의 상처를 기억하고 추모한다.

MBC 교양프로그램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연출 소형준, 성승민/작가 남수희/이하 ‘이유 있는 건축’)에서는 건축가 유현준, 만화가 김풍, 방송인 다니엘 린데만의 ‘독일 건축 다크투어리즘’이 공개된다. 전쟁과 학살, 분단의 아픔을 겪은 도시 베를린이 어떻게 ‘건축’으로 그 아픔을 기억하는지, 의미 있는 여정이 그려질 예정이다.

세 사람은 베를린 도심 한복판에 있는 5,770평의 거대한 추모 공원 ‘홀로코스트 메모리얼’에서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된다. 이곳에는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에 의해 희생당한 600만 명의 유대인들을 기리는 비석들이 가득 있었다. 다니엘 린데만은 “독일인에게 굉장히 의미 있는 장소다”라고 소개한다. 특히 이곳은 공간 자체로 추모의 메시지를 체감하게 만들면서 세 사람을 압도한다.
/ 사진 제공 =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 사진 제공 =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
다니엘 린데만은 불규칙한 회색 비석들 사이를 오가면서 “(유대인들이 학살당했던) 가스실을 상상하게 된다”라고 먹먹한 감정에 빠진다. 이어 “매번 올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복잡한 감정이다”라고 말하면서, 조부모님에게 들었던 독일인들의 아픈 역사를 이야기한다. 김풍은 “살짝 숨이 막히는 느낌이다”라며 처음 느끼는 감정에 빠져들어, 어떤 공간의 힘을 느낀 것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유현준은 건축가의 시선으로 추모 공원의 건축적 의도를 풀어내 흥미를 모은다.

박선영과 역사학자 김재원은 한국에서 다크 투어리즘을 이어간다. 부산에 있는 전 세계 단 하나 뿐인 유엔(UN)기념공원을 방문, 이곳에 잠든 6.25전쟁 참전 유엔군의 희생을 추모한다. 이를 지켜보던 전현무는 과거 카투사 시절, 참전 미군들을 만났던 기억을 떠올린다. 전현무는 “그때 그분들이 저에게 했던 말과 눈물 흘리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라며 뭉클해해, 과연 어떤 기억을 떠올린 것인지 관심이 집중된다.

9월 16일 화요일 밤 9시 방송되는 MBC ‘이유 있는 건축-공간 여행자’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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