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윤은 지난 12일 전편이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에서 류은중(김고은 분)과 천상연(박지현 분)의 일생의 한 부분을 차지하는 영화감독 '경승주'로 분했다.
관객들의 마음을 읽는 영화감독인 만큼, 경승주는 인물 간의 미묘한 심리를 간파하는 데는 도가 텄다. 동창이었다던 류은중과 천상연의 서먹한 모습을 보며 두 사람의 얽히고설킨 과거 서사를 단번에 유추했다. 상황을 읽고, 상황을 주도하는 능력 역시 비범한 경승주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데도 거침이 없었다. 그런가 하면, 영화 이야기를 할 때면 눈을 빛내는 등 프로페셔널한 면모도 엿볼 수 있었다.
이상윤은 오는 16일 개막하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통해 무대에 오른다.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는 미국 배우 겸 극작가인 데이브 핸슨의 대표작으로, 부조리극의 고전 '고도를 기다리며'를 재치 있게 오마주한 메타 코미디 연극이다. 이상윤은 현실과 꿈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년 '밸'을 맡아 신선한 에너지를 불어넣는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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