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윤의 한끗》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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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극 맛집 tvN, 이번에도 해냈다…'폭군의 셰프'·'슈룹'·'철인왕후'로 흥행 3연타 [TEN스타필드]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 이슈를 한끗 다르게, 물 흐르듯 술술 읽히도록 풀어냅니다.

tvN이 사극에서 독보적인 흥행 성과를 내고 있다. '철인왕후'를 비롯해 '슈룹', '폭군의 셰프'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하며 사극 맛집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 탄탄한 서사, 적당한 코믹 요소 등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비결로 꼽힌다.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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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폭군의 셰프'는 자체 최고 시청률 18.1%(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tvN이 핵심 타깃으로 삼는 2049 남녀 시청률에서도 수도권 평균 5.5%, 최고 6.6%, 전국 평균 5.8%, 최고 6.7%를 기록했다. 화제성도 뜨겁다. 주연을 맡은 배우 임윤아와 이채민은 펀덱스 굿데이터의 TV·OTT 통합 드라마 화제성 조사 출연자 부문에서 3주 연속으로 1위·2위를 이어가고 있다.

'폭군의 셰프'는 현대 시대의 셰프 연지영(임윤아 분)이 조선시대로 타임슬립 해 절대 미각을 지닌 폭군(이채민 분)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흔한 타임슬립 소재지만 당차고 유머러스한 여성상을 내세워 신선함을 줬다. 주인공 임윤아의 뛰어난 연기력도 주목할 만하다. 두 시대를 초월한 캐릭터를 자연스럽게 연기하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고, 극한 상황을 코믹하게 연출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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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방영된 tvN 사극 '슈룹'도 최고 시청률 18.8%, 평균 시청률 16.9%를 기록하며 흥행했다. K-콘텐츠 온라인 경쟁력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자료에 따르면 '슈룹'은 방영 당시 4주 연속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 1위에 올랐다. 주연 배우 김혜수 역시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4주 연속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슈룹'은 자식들을 위해 기품을 버리고 치열한 왕실 교육 전쟁에 뛰어드는 중전의 파란만장 궁중 분투기를 담은 드라마다. 김혜수는 20년 만에 사극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해 엄마이자 권력자인 중전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호평받았다. 특히 당대 여성 중 가장 높은 신분인 중전이 자식 교육에 앞장서고 두 발로 뛰어다닌 점, 기존 사극 속 수동적인 캐릭터로 그려진 중전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이 강한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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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에 성공한 tvN 사극은 이뿐만이 아니다. 2020년 방영된 드라마 '철인왕후'는 첫 방송부터 8%를 돌파하며 2020년 방영된 tvN 드라마 중 가장 높은 첫 방송 시청률을 기록했다. 마지막 회 시청률은 수도권 기준 평균 18.6% 최고 20.5%를 기록했다. 이는 당시 기준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5위였다.

'철인왕후'는 불의의 사고로 대한민국 대표 허세남이자 청와대 셰프 장봉환(최진혁 분)의 영혼이 조선시대 중전 김소용(신혜선 분)에게 깃들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퓨전 사극이다. 극 중 신혜선은 청와대 셰프이자 바람둥이 남성의 영혼과 중전의 몸을 오가며 사실상 1인 2역을 소화했다. 데뷔 첫 사극에 도전한 신혜선이었지만 원맨쇼에 버금가는 연기를 펼치며 과거와 현재가 뒤섞인 인물을 소화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코믹 연기도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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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방송 관계자는 "최근 시청자들은 무겁고 정통적인 사극보다, 현대적 감각과 정서를 반영한 새로운 서사를 원하고 있다"며 "tvN은 단순히 배우들의 열연에 의존하지 않고 시대적 배경과 캐릭터의 심리를 섬세하게 담아낸 치밀한 각본, 긴장과 웃음을 오가는 연출 방식을 통해 사극 장르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했다"고 분석했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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