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장하오→강태오까지 소환했다…'1%대 시청률 꼴찌' MBC, '달까지 가자'에 건 승부수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MBC가 안방극장 체면 회복을 위해 승부수를 던진다. 오는 19일 첫 방송되는 금토드라마 '달까지 가자'에 장하오, 강태오, 정은지 등 인기 스타를 줄줄이 특별출연시키며 반등의 기회를 노린다. 현재 방영 중인 '메리 킬즈 피플'이 동시간대 시청률 꼴찌를 기록하며 부진한 가운데, 후속작의 성적이 올해 MBC 드라마 흐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달까지 가자'는 월급만으론 살 수 없는 흙수저 세 여자가 코인 투자에 뛰어들며 벌어지는 생존기다. 장류진 작가의 동명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이다. '선재 업고 튀어', '술꾼도시여자들' 시리즈 등을 만든 본팩토리가 제작했다. 이 작품은 이선빈, 라미란, 조아람, 김영대 네 배우가 주축을 이루며 극을 이끈다.

여기에 정은지, 강태오, 노정의, 강혜원, 윤경호, 김정진 등 다채로운 배우들이 특별 출연자로 합류했다. 아이돌 그룹 제로베이스원의 장하오도 첫 연기에 도전하며 화제를 모았다. 첫 방송 전부터 카메오 명단을 한꺼번에 내놓은 것은 이례적이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장하오는 2023년 가수로 데뷔한 뒤 무대와 예능에서만 활동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한 그는 조아람의 중국인 남자친구 웨이린 역을 맡는다. 제로베이스원 멤버 9명 가운데서도 독보적 인기를 자랑하는 장하오가 드라마 흥행에 어떤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현재 방영 중인 '메리 킬즈 피플'은 이보영의 13년 만의 MBC 복귀작이다. 수많은 히트작을 내며 '시청률 퀸'으로 불려온 이보영이 출연하면서 첫 회 시청률은 3.2%로 시작했으나, 이후 급격히 하락했다. 3회부터는 1%대 후반에 머물렀고, 지난 5일 고현정 주연 '사마귀'가 시작되면서 1.1%까지 떨어졌다.
사진=MBC
사진=MBC
흥행 부진의 원인으로는 무거운 주제와 몰입력 부족이 지적된다. 이 드라마는 "조력 자살이라는 소재를 시청자가 공감할 만큼 설득력 있게 다루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는다. 19세 관람가 등급안 이 드라마를 가족 단위 시청이 많은 금·토 프라임 시간대에 편성한 것도 문제다. 같은 시간대에 방송됐던 SBS '트라이: 우리는 기적이 된다'와 JTBC '에스콰이어'는 6~8%대의 안정적 시청률을 보였다.

MBC는 올해 초 '모텔 캘리포니아'를 시작으로 서강준의 군 제대 복귀작 '언더커버 하이스쿨', 노정의·이채민 주연의 '바니와 오빠들', 정경호가 출연한 '노무사 노무진' 등을 선보였다. 배우 라인업만 놓고 보면 화려했지만, 결과적으로 어느 한 편도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하지 못하며 전반적으로 저조한 흐름을 보였다.

'달까지 가자'는 방영 전부터 논란에 휘말렸다. 지난달 공개 된 티저 영상에 대해 아랍권 문화를 조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MBC는 곧바로 사과문을 내고 영상을 삭제했다.
사진=MBC
사진=MBC
첫 방송 전부터 특별 출연진을 대거 공개한 사례는 드물다. 일각에서는 "7월 종영한 SBS '사계의 봄'이 서강준 로운 등 화려한 이름을 내세웠음에도 시청률 1%대에 그쳤던 만큼 '달까지 가자'의 전략이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며 "단순히 유명 인물을 모았다는 이유만으로 흥행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달까지 가자'를 두고 "MBC가 올해 내놓은 주요 카드"라고 전망했다. 앞선 작품들이 연이어 부진하며 신뢰도가 떨어진 상황에서 "이번 결과가 내년 편성 분위기에까지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달까지 가자'는 방영 전부터 기대와 우려를 모두 낳고 있다. 방송가는 "이 작품은 배우들의 특별 출연과 아이돌의 첫 연기 도전 등 이목을 끌 만한 요소가 있다"면서도 "논란과 불안 요인이 있는 건 단점이다. 다양한 출연진의 활약이 실제 시청률 반등으로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평가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