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 캐치해서 소개
사진=런업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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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양예고 출신' 이원정, 학폭 피해자였다…"파블로프 개처럼 반응해, 복수는 생각 없어" [인터뷰]
≪이소정의 스타캐처≫
방송계 반짝거리는 유망 스타들을 캐치해서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성인이 된 후 절 때렸던 선배를 신호등에서 우연히 만난 적 있습니다. 얼굴이 그대로더라고요. 보자마자 몸이 얼어붙었는데, 그 선배는 저를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쳤습니다. 제 몸이 파블로프의 개처럼 반응했어요."

이원정이 학창 시절 힘들었던 경험을 솔직히 털어놨다. 최근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안양예술고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가천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2019년 '미스터 기간제'로 데뷔했다.

이후 '리얼:타임:러브',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어쩌다 마주친, 그대', '하이라키', '우연일까?' 등 다양한 작품에서 주연과 조연을 오가며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현재는 라이징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메리 킬즈 피플'에서 시한부 청년으로 특별 출연했다. '백번의 추억'으로 연기 변신에도 도전했다.

지난달 13일 처음 방송된 JTBC '백번의 추억'은 1980년대 100번 버스 안내양 영례(김다미 분)와 종희(신예은 분)의 빛나는 우정, 그리고 두 사람을 둘러싼 재필과의 애틋한 첫사랑을 담아낸 뉴트로 청춘 멜로드라마다. 극 중 이원정은 단순하고 무식하며 제멋대로지만, 특유의 애교와 넉살로 한재필(허남준 분)과 가장 가까운 벗이 되는 낙천적인 의리남 '단무지' 마상철을 맡았다.
사진=런업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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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은 "고등학교 입학할 때까지 체구가 작은 편이었다. 162cm였다가 고2 때 171cm, 고3 말쯤 180cm까지 컸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중학교 때 괴롭힘을 당한 적 있다"며 "우리 집에 들어와서 강아지를 괴롭혔다. 물건도 부쉈다. 그렇게 어쩔 수 없이 맞은 경험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당시 난 공부를 잘 하지 않았고 운동에도 특출난 재능이 없었다"며 "그러다 보니까 혼자 있는 시간이 길고 생각도 많았다"고 했다.

"어렵고 힘든 환경 속에서도 극소수의 친구들이 있었어요. 지금 생각해도 드라마 주인공 같은 친구예요. 잘생긴 데다가 공부와 운동도 잘하는 반장이었죠. 제가 위험할 때 구해주고, 선배가 절 괴롭히려 하면 막아줬어요. 그 친구가 절 세상 밖으로 끌어내 준 덕분에 인생이 크게 바뀌었습니다."

그는 "어렸을 때 외국에서 오래 살다 왔고 이사도 자주 다녔다. 친구가 많이 없었던 만큼 그가 정말 소중했다. 잃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어머니가 내성적인 날 위해 연기 학원에 보내셨다. 당시엔 연기를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다가 뭐라도 해볼까 라는 생각에 뮤지컬 넘버를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무턱대고 애국가를 부르고, 연기에 관한 지식이 없었지만, 즉흥 상황극을 하며 부딪혔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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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정은 "단순한 동기로 시작했는데, 점점 연기에 매력과 흥미를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시 연기를 함께 시작한 선배들이 대부분 안양예고에 진학했고, 그 영향을 받아 자신도 같은 길을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렇게 안양예고에 합격한 이원정은 "고등학교 때도 상처 입은 경험이 있다. 한 선배에게 맞으면서 연기를 배웠다"고 말했다. 이원정은 "은따 경험도 괴로웠다. 가만히 있다가도 '얘 춤춘대'라는 말을 들으면서 힘든 경험을 한 적 있다"고 고백했다. 이원정은 "여러 명이 단체로 괴롭힌 건 아니다. 선배 한 명이 그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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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하고 싶단 생각은 없어요. 제가 굳이 나서지 않아도 그는 결국 업보를 받지 않을까요? 상처 입은 많은 이가 (폭로가 타격이 될 수 있도록) 오히려 그 사람이 더 잘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이원정은 "지금은 아무렇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다"라고 당차게 말하며 솔직하면서도 자신감 있게 인터뷰를 마쳤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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