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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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이 성장했다고 생각합니다. 데뷔 초엔 차량에서 내려주시면 스케줄을 소화하기 바빴어요. 해야 하는 일이라고 여겼죠. 그런데 요즘은 모든 일정 하나하나에 감사함을 느껴요. 소중하고 간절한 마음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승훈)

YG와 큐브 엔터테인먼트를 거치며 약 10년간 연습생 생활을 이어온 뒤 CIX 메인보컬로 데뷔한 승훈이 데뷔 6주년을 맞아 가장 크게 성장한 점을 묻는 말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마음가짐을 새기고 주어진 기회들에 있어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의 한 카페에서 여덟 번째 EP 앨범 'GO Chapter 1 : GO Together'로 돌아온 CIX를 만났다. 발매 기념 인터뷰는 2019년 7월 데뷔 후 6년 만에 처음으로 마련한 자리다. 대다수 기획사 소속 아이돌은 데뷔 7년 차에 재계약 시즌을 맞는다. 이 시기 팀 분열이나 해체가 일어나곤 해 '마의 7년 차 징크스'라 불린다. CIX도 올해로 7년 차를 맞았지만, 오히려 견고하고 단단한 팀워크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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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X는 C9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배진영이 워너원 활동을 마친 뒤, 원소속사에서 새롭게 결성한 5인조 아이돌이다. 윤하, 이석훈 등 솔로 아티스트 위주의 회사가 처음 선보인 보이그룹으로, 데뷔 초부터 '배진영 그룹'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배진영이 지난해 8월 계약 만료와 함께 팀을 떠나며 CIX는 4인조로 재편됐다. 멤버들은 이후 그룹 색깔을 강화하며 올해 1월 미니 7집 'THUNDER FEVER'로 새 출발을 알렸고, 8개월 준비 끝에 지난 8일 8집으로 컴백했다.

자사고(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출신으로 스마트한 이미지가 강한 용희는 "부담도 크고 쑥스러움도 많이 타는 성격이었는데, 연차가 쌓이면서 그런 모습을 깨간다고 생각한다. 팬분들이 좋아해 주시는 거에 보람을 느낀다. 아이돌을 넘어 인간 김용희로 소통한다"고 말했다.

YG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으로 '믹스나인' 최종 데뷔 조에 들었으나 무산되는 아픔을 겪었던 BX는 CIX의 맏형이다. 그는 "최근 들어 운동이 좋아졌다. 20대 중반이 될 때까지 운동을 정말 싫어했고 아예 안 했었다. 이번에 처음으로 운동을 시작했다. 아직 100% 좋아한다고 말할 순 없지만, 이 정도로 약간의 호감이 생긴 것도 내겐 큰 변화다"라고 웃어 보였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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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7cm의 장신이자 막내 현석은 최근 웹드라마를 통해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그는 "아이돌과 배우, 두 가지 면에서 능력치가 성장했다고 느낀다. 고민이 많던 시기 스케줄이 많이 없었다. 그럴 때 스스로 성장하려고 노력했다"고 고백했다. 공백기 동안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냈냐는 질문에 현석은 "레슨을 많이 잡았고 연습량도 늘렸다. 좋아하는 것들을 주로 하며 기분을 전환했고 독서라는 새로운 취미도 가졌다. 책을 읽으면서 인간적으로 성장하는 단계를 거쳤다"고 이야기했다.

CIX는 2019년 데뷔와 동시에 코로나를 겪었다. 활동에 제약이 많았고, 2020년에는 배진영의 발목 부상으로 컴백이 한참 미뤄지기도 했다. 이 때문에 데뷔 연도를 제외하고는 매년 한 번씩만 앨범을 발매했다. 그런데 올해는 6년 만에 한 해 두 번 컴백을 맞았다. 현석은 "그간 1년에 한 번씩 해외 투어에 다녀왔다. 앨범 준비와 콘서트까지 병행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늦어진 것 같다"며 이번 '1년 2 컴백'에 반가움을 내비쳤다.
사진=C9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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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돌아온 만큼 팬분들도 반가워하시고 크게 기대하고 계십니다. 그만큼 더 열심히 준비했어요. 지난 1월 저희 4명이 처음으로 보여드렸던 앨범보다 더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승훈)

CIX는 데뷔 초부터 연옥을 중심으로 한 세계관을 그려왔다. 이번 새 앨범에 관해 BX는 "그간 지옥을 지나 연옥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천국으로 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우리의 궁극적인 스토리는 사랑의 본질에 대한 끝없는 궁금증과 고민이다. 그 과정에서 절규하고 힘들어하기도 했지만, 미니 8집에서는 마침내 천국으로 향하며 간절히 바랐던 구원에 대한 응답을 받는 내용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유행에 연연하지 않아요. 일각에서는 세계관 유행이 지났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렇게 트렌드에 크게 신경 썼더라면 노래도 대중성 있는 곡으로 선택해 왔을 거예요. 그런데 저희는 CIX만의 색깔을 뚜렷하게 하는 걸 우선순위로 두고, 대중성보다는 저희만의 이미지를 잘 풀어낼 수 있는 길을 걸어왔습니다." (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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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X는 그간 CIX 앨범의 일부 곡 프로듀싱에 참여했고, 콘서트 개인 무대에서도 자작곡을 선보이며 팬들의 호응을 얻어왔다. 이번에는 특별히 타이틀곡 프로듀싱까지 맡았다. 앞으로 CIX 앨범의 메인 프로듀서 자리를 노리냐는 물음에 BX는 "무척 욕심 있다"며 "그만한 실력이 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 작업을 하면서 우리 팀 색깔을 더 확실하게 잡아간다고 느낀다. 그러면서 나도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할 예정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초기 단계부터 멤버 다 같이 적극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열과 성을 쏟은 만큼 특별히 애착 가는 앨범이에요. 저희 의견이 전보다 많이 반영된 만큼, 새로운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이번 컴백을 통해 픽스(CIX 팬덤 명)가 즐거워하기를 바랍니다." (현석)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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