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직 미 정보요원 데이비드 정(대니얼 대 킴)과 레베카(레이나 하디스티)가 캐디스 조직의 추격을 피해 몸을 숨기며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레베카의 이복자매 민희(김나윤)의 생일 하루를 배경으로 가족 간 갈등이 폭발했다.
3화는 KTX에서 책을 읽는 민희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아버지가 새로 꾸린 가정을 처음 확인한 레베카는 은주(김태희)에게 데이비드와의 만남을 캐묻는다.
이어 데이비드에게 자신과 죽은 엄마의 ‘대체자’로 은주와 민희를 만든 것이냐며 배신감을 드러낸다. 7살 동생의 존재는 배신감과 아픈 기억을 자극하는 ‘살아있는 증거’로 그려졌다.
레베카가 민희에게 총을 가르치는 장면은 갈등을 정점으로 끌어올렸고, 은주는 어린아이에게 총을 줬다며 분노한다. 레베카의 트라우마와 데이비드 가족의 불안정한 균열이 극명하게 드러나며 각자의 분노가 분출됐다.
살얼음 같은 분위기를 완화하는 역할은 민희가 맡았다. 영어가 어렵다고 말하면서도 한국어에 서툰 레베카를 위해 영어로 대화를 이어갔고, 케이크를 함께 만들자며 다가서며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동시에 민희는 레베카의 상처를 건드리는 ‘양날의 열쇠’로 작용했다.
4화는 데이비드가 은주의 아버지 김두태(성동일) 집에 몸을 의탁하며 시작됐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김두태는 불만을 드러냈고, 한국어에 익숙하지 않은 레베카는 대화에서 고립됐다.
무거운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민희였다. “언니가 생겨서 너무 좋아”라는 말로 레베카를 대화에 끌어들이며 가족 모두에게 웃음을 안겼다. 은주와 민희는 캐디스의 위협을 피해 데이비드와 레베카를 떠났고, 민희의 존재로 임시 봉합된 가족의 갈등은 옅은 상처로 남은 채 다시 만남을 기약했다.
작품은 “새로운 가족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라는 갈등을 중심으로 데이비드의 속죄, 은주의 불안, 레베카의 분노를 교차시킨다.
민희는 갈등의 중심에서 감정선을 이어주는 축으로, 눈빛과 표정으로 인물들의 감정을 흔들고 순수한 행동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과장되지 않은 호흡과 리액션 연기로 극의 긴장과 완화를 동시에 이끌어내며 아역 이상의 무게감을 보여줬다. 특히 한국어와 영어를 넘나드는 연기를 선보이며 폭넓은 스펙트럼을 드러냈다.
‘버터플라이’ 5화와 6화는 5일과 6일 방영된다. 캐디스 조직과의 정면 충돌이 본격화되며 긴장감이 고조될 전망이다.
‘버터플라이’는 tvN에서 매주 금·토요일 오후 10시 40분 방송되며,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전편 시청이 가능하다.
텐아시아 뉴스룸 news@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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