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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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행로'는 청춘이 가는 길을 항상 응원하겠다는 의미로 만든 노래입니다. 저 자신을 응원하자는 마음도 컸어요."

그룹 B.A.P(비에이피) 멤버 겸 솔로 가수 정대현이 3년 만의 새 싱글 앨범 '행로'로 돌아온다. 지난 6월 싱글 '스테이'(Stay)로 오랜만에 솔로 가수로서 대중 앞에 섰던 정대현. 이번엔 '행로'로 솔로 가수로서의 활동에 이정표를 세운다. 지난 1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정대현을 만났다.

정대현의 '행로'는 밴드 사운드가 두드러지는 곡으로, '청춘의 방황과 불완전함을 끌어안고 자기만의 리듬으로 길을 찾아 나간다'는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았다. 정대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정대현은 "지금까지의 틀을 깨고 새로운 시작을 한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며 "이 곡을 통해 솔로 가수 정대현으로서 새로운 시점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했다.
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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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스테이'에 이어 이번에도 B.A.P 멤버 방용국의 지원 사격 속에서 컴백한다. 그는 "리더 형이 작업해 준 곡으로 컴백하게 됐다. 나를 잘 아는 사람과 작업을 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손발이 잘 맞았다. 용국이 형이 계절이나 나와 어울리는 장르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서 곡을 줬다. 곡을 받자마자 '이건 누가 봐도 내 곡인데' 했다. 구구절절 이야기할 것도 없이 모든 게 빠르게 진행됐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앞서 발매한 B.A.P 유닛 방정유문(방용국·정대현·유영재·문종업) 미니 앨범에 이어 정대현의 신곡도 밴드 사운드가 두드러진다. 정대현은 "국내에서 밴드 신이 활성화되고 있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B.A.P가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했지만, 기본 베이스에는 밴드가 늘 있었다. 드럼, 기타, 베이스 등이 메인으로 들어갔기 때문에 그런 사운드가 익숙하다"고 말했다.

페스티벌 무대에도 제격인 곡이다. 정대현은 "이 기사를 보는 분 중 페스티벌 관계자가 있다면 불러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원래 8월을 겨냥해 곡을 낼 예정이었는데, 더 좋은 퀄리티로 업그레이드하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 페스티벌이 마무리돼 가는 시점에 나오게 돼 아쉬운 감이 있다. 내년에는 '워터밤' 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운동을 좋아해서 늘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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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정유문 활동이 오랜 공백을 깨고 새 앨범을 준비하는 데 큰 힘이 됐다. 정대현은 "마지막 앨범을 낸 게 2018년이다. 그때 앨범을 내고 군대를 다녀왔다. 솔로 앨범을 낼 수 없는 상황이라 군대 포함해서 공백기가 몇 년 있었다. 전역하고 나왔을 때가 전 회사와의 계약이 마무리 단계에 있을 시점이다. 그러다 보니 앨범을 내기에는 애매했고, 자연스럽게 새 앨범을 내기까지 오래 걸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행히도 작년에 B.A.P 유닛 멤버들과 방정유문으로 활동한 게 확실히 도움닫기가 됐다"고 말했다.

방정유문은 지난 8월 첫 EP 'CURTAIN CALL'(커튼콜)을 발매, 올해 1월에는 KBS 아레나홀에서 콘서트를 했다. 정대현은 "거의 3, 4년 만에 무대에 섰다. 1년만 무대에 서지 않아도 감각이 확 떨어지는데, 3년이라는 시간은 굉장히 길었다. 그 큰 무대에서 기존 B.A.P의 파격적인 노래와 강한 안무를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았다. 어떻게든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금방 폼이 돌아왔다. 죽을 듯이 했다"고 회상했다.
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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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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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작은 공연장도 아닌데 팬들이 객석을 꽉 채웠다. 심지어 멤버들이 다 떨어져서 지내다가 뜬금없이 뭉쳐서 공연했는데도 많은 분이 찾아왔다. 말도 안 되는 사랑을 받았다. 평생 가져가는 순간이라고 생각하고 최대한 눈에 담으려고 했다"며 "로또를 맞은 것처럼 느껴지는 순간이었다. 앞으로 그런 순간이 다시 없을 것"이라고 감격에 차 말했다. 정대현은 "로또라는 게 금전적인 의미가 아니다. 그만큼 값지다는 비유일 뿐"이라고 황급히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B.A.P의 미래도 기대할 만하다. 그는 "B.A.P 활동의 가능성은 늘 열려 있다. 방정유문으로 한 번 포문을 열었으니까. 할 거라고 확실하게 말씀드리진 못하지만 분명히 또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 멤버 모두에게 엄청난 순간이었고 오랜만에 행복했다. 아마 다들 하고 싶은 마음은 늘 있을 거다. 다만 더 좋은 상황에서 좋은 무대를 하고 싶다는 욕심도 있고, 다들 회사도 다르기 때문에 쉽게 나오기는 어려울 것 같다. 그래도 상황이 맞으면 또 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원조 '비주얼 메인 보컬'로 통하는 정대현은 꾸준히 자기 관리를 하고 있다. 그는 "'비주얼 메인 보컬'이란 수식어 때문에 더 열심히 얼굴을 관리하는 게 아닌가 싶다. 내가 꾸준히 관리해야 팬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관리라는 게 정말 쉽지 않다. 팩도 열심히 붙이고 다양하게 노력하고 있다"고 관리 비법을 전했다.
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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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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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현은 공백기를 운동 하나로 버텼다. 그는 "가수란 게 활동적인 직업 아닌가. 도파민 속에서 살다가 갑자기 삶이 여유로워진 거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운동했다. 하루도 안 빠지고 운동했다"고 밝혔다. 취미도 운동뿐이라고. 정대현은 "몸이 건강해야 더 좋은 컨디션에서 무대를 할 수 있지 않나. '짐종국' 등 운동 예능에도 나가보고 싶다"고 열정을 보였다.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있었지만, 딛고 일어났다. 정대현은 "다시 돌아오기가 힘들었다. 전 회사와의 마무리가 깔끔하지도 않았고 지쳤었다. 서른이 넘어가면서 가족 등 챙겨야 할 사람도 많아졌다. 더는 어리광으로 버틸 수 없겠더라. 공백기에 이것저것 다른 것도 경험해봤다. 뭘 하면 좋을까 고민했다. 아르바이트도 했고, 취미로 하던 운동을 깊게 공부해 보기도 했다. 고향에 내려가서 살까도 생각했다. 괜찮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그러다가 종업이 팬미팅에 게스트로 선 걸 계기로 다시 가수의 길을 걷기로 했다. 그때의 함성을 잊지 못해서 아직도 영상을 찾아본다. 정말 오랜만에 무대에 섰는데 잊을 수 없는 기억이 됐다. 난 가수를 해야 살 수 있는 사람이란 걸 깨달았다"고 털어놨다.
정대현/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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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들의 함성을 계기로 마음을 다잡은 만큼, 정대현은 팬들 가까이서 호흡하려 했다. 정대현은 지난달 30일 홍대 상상마당 앞에서 약 한 시간 동안 라이브 밴드와 함께 버스킹 공연을 했다. 그는 "'행로'를 기획할 때부터 냈던 아이디어다. 곡 자체가 신나는 분위기의 밴드 곡이라 사람들과 다 같이 어울려서 부르면 좋겠더라. 원래는 지방도 가고 싶었는데 스케줄이 안 돼서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신곡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하고, 10년 만의 버스킹이기도 해서 노래에 집중했는데 팬들 목소리가 인이어를 뚫고 들어와서 힘이 났다. 얼마나 많은 분이 와주실지 걱정이 있었는데 많은 팬이 왔다. 더운 날 아침 일찍부터 자리를 지키고 있는 모습을 보니 고마웠다"고 말했다.

올해로 데뷔 14년 차를 맞은 정대현. 그는 "오랜 시간 활동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름이 많이 알려져 있진 않다고 생각한다.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원하는 수식어요? 명창 고양이요. 웃을 때 생기는 인디언 보조개가 고양이 수염처럼 보여서 그런지 팬들이 그렇게 많이 불러주더라고요. '명창 고양이'란 수식어에 걸맞은 가수가 될게요." 정대현은 인디언 보조개가 쏙 들어가는 밝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정대현의 '행로'는 이날 오후 6시 온라인 음원 사이트를 통해 발매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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