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케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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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냈던 앨범에 당연히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부끄럽진 않아요. 10년 뒤 이 앨범을 들어봤을 때 부끄럽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10년, 20년 뒤에도 계속 음악을 하는 게 꿈이에요."

그룹 투피엠(2PM) 멤버 겸 솔로 가수 준케이(JUN. K)가 오랜만에 앨범으로 돌아온다. 글로벌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트레이 키즈의 창빈과 협업한 곡도 있어 글로벌 K팝 팬이 주목하고 있다.

준케이는 최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솔로 미니 4집 '디어 마이 뮤즈'(Dear my muse) 발매 기념 언론 인터뷰를 했다. 준케이의 이번 앨범은 1일 오후 6시 나온다. '디어 마이 뮤즈'는 준케이가 약 4년 9개월 만에 선보이는 미니 앨범이자 지난해 발매한 디지털 싱글 이후 약 1년 만의 새 작품이다.

준케이는 이번 앨범에서 "나에게 영감을 주는, 나의 뮤즈가 되는 누군가에게 전하는 이야기와 메시지"를 총 5곡에 담았다. 준케이가 전곡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리고 싱어송라이터로서 음악적 역량을 발휘했다.

준케이의는 "공연을 하는 게 행복하다. 공연에 오시는 분들의 형용할 수 없는 눈빛이 있다. 그분들과 호흡하면서 함께 행복을 느낀다. 계속 음악을 할 이유를 만들어 주는 분들이다. 그분들에게 선물이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디어 마이 뮤즈'라고 앨범명을 지었다"고 말했다.
준케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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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곡 'R&B ME (Feat. 창빈 of Stray Kids)'(알앤비 미)는 신스 사운드와 감미로운 보컬이 어우러진 멜로디컬한 팝 트랙이다. 준케이는 "늘 음악적으로 도전하려고 했는데, 이번에는 누구나 편안하게 들을 수 있는 곡을 내려고 했다. 앨범 전체적으로 이지리스닝 곡이 담겼고 그 가운데서도 타이틀이 특히 그렇다. 최대한 부담이 안 됐으면, 호불호가 덜 갈렸으면 하는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의 식구인 스트레이 키즈 창빈이 준케이를 위해 나섰다. 타이틀곡 피처링에 참여한 것. 준케이는 "2절에 포인트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랩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누가 피처링하면 좋을지 의견을 모으고 있었는데 창빈이 목소리가 생각났다. 창빈이가 해줄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물어보니 흔쾌히 해주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스트레이 키즈 내 프로듀싱 유닛 쓰리라차(3RACHA) 구성원으로서 활약 중인 창빈. 준케이는 "창빈이도 노래를 쓰는 친구니까 가사를 바꾸고 싶으면 바꿔도 된다고 했다. 창빈이가 "어떻게 선배님이 쓴 걸 바꾸냐"며 바로 녹음했다"고 유쾌한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K팝 팬이 2PM 세대 멤버들 음악은 어떤 스타일인지 모를 수 있다. 창빈이는 현재 세대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친구다. 스테이(스트레이 키즈 팬덤명)들이 제 파트 말고 창빈이 파트라도 들어봐 주시면 좋겠다. 조금이라도 관심이 생기면 제 음악도 들여다봐 주시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준케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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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케이는 먼저 같은 길을 걸어 본 선배 가수로서 후배들을 향한 애정과 걱정을 보였다. 그는 "사람들의 판단을 받는 직업이고, 대중의 사랑을 먹고 지내는 사람들이지 않나. 나도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에 휘둘리기도 하고, 피폐해질 뻔하기도 했다. 이럴 때 자신을 잡는 방법이 하나씩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사람들이 많은 곳에 있다가 혼자 있을 때 갑자기 공허함이 몰려오는 불안정한 심리가 있다. 그런 심리를 이겨낼 방법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준케이는 2년 가까이 자신이 정해 둔 루틴대로 살고 있다. 신체 건강을 챙기며 자연스레 정신도 더 탄탄해졌다고. 그는 "매일 운동하고 1일 1식을 하는 등 루틴을 만들었다. 그러면서 멘탈이 잡혔다"고 말했다.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도 챙기고 있다. 지난달 24일 마무리된 솔로 단톡 투어에서는 기부 이벤트를 했다. 팬들이 테디베어 인형을 구매하면 일본 내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하는 방식이었다. 준케이는 교토부립의과대학병원, 오사카시립종합병원을 직접 방문해 소아암 환아들에게 테디베어를 선물했다. 타이베이 공연 후에는 현지 보육원을 찾아 아이들에게 테디베어를 선물했다.

기부는 올해 초부터 준비했다. 준케이가 직접 기획했다. 그는 "공연하면 MD를 판매하고 그 수익을 가져가곤 하는데 그걸 어떻게 의미 있게 만들까 고민했다. 회사의 도움을 받기보단 직접 하면 좋겠다 싶어서 테디베어 재단 측과 미팅했다. 테디베어 하나를 구매하면 하나를 그 병원에 기부하게 되는 구조다. 관객도 동참하는 형태가 더 의미 있다고 생각해 그렇게 기획했고, 감사하게도 많이 참여해 주셨다. 근처 병원을 알아보고, 공연 끝나고 직접 방문해 판매 수익금과 인형을 기부했다"고 전했다.
준케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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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피엠으로서의 미래도 그리고 있다. 그는 "나는 투피엠이 빨리 뭔가를 해야 한다는 주의"라며 "요즘은 투피엠의 다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얼마 전에도 멤버들과 만나서 얘기를 나눴다. 아직 정해진 건 없지만 하루빨리 뵙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들 순수하게 투피엠과 우리를 응원해 주는 핫티스트(팬덤명)에 대한 생각뿐이다. 비즈니스적으로 쫓고 있지 않다. 비즈니스는 JYP에서"라며 웃었다.

투피엠 멤버들은 여전히 끈끈하다. 장우영과 이준호는 준케이의 뮤직비디오 및 트랙비디오 촬영 현장에 서프라이즈로 커피차를 보냈다. 준케이도 솔로 컴백을 앞둔 장우영에게 커피차를 보냈다. 그는 "우영이 티저도 봤다. 예쁘게 나왔더라"라며 애정을 보였다.

준케이는 멤버들에 대해 "친구 이상이다. 가족처럼 당연히 곁에 있는 존재"라며 "이제는 이 사람의 작은 행동 하나를 봐도 기분이 어떤지 알 수 있는 사이가 됐다. JYP가 아닌 다른 회사에서 활동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도전과 선택의 영역이라고 생각하고 존중한다. 투피엠을 져버린 게 아니란 걸 모두 명확하게 알고 있다. 멤버끼리 마음이 두텁다. 서로 응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케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준케이/ 사진 제공=JYP엔터테인먼트
준케이는 올해로 21년째 JYP와 함께하고 있다. 2017년에는 대외협력 이사 직함도 달았다. 그는 "JYP 소속 가수로 있다는 게 감사하다. 당연히 일을 하면서 부딪히는 부분도 있지만 멤버들도, 같이 일하는 스태프들도 모두 선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이어 "몇 년 전에는 '여기 계속 있어도 되는 걸까' 고민하기도 했다. 그때 진영이 형(박진영)을 만나서 밥을 먹었는데 '오랫동안 있어 줘서 고맙다'고 해서 감동했다"고 털어놨다.

JYP와 함께 성장한 준케이. 그는 "처음 회사 들어왔을 땐 직원이 3명밖에 없었다. 지금은 700명 정도"라며 "직원들이 회사에서 일하는 걸 자랑스러워하는 걸 보면서 대단하다고 느낀다. 나 또한 오랫동안 좋아해 준 팬들이 내 팬이란 걸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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