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발라드 오디션에 추성훈·차태현이 웬 말…끊임없는 심사 논란 속 황당 라인업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SBS 새 오디션 예능 '우리들의 발라드'가 첫 방송을 한 달 앞두고 심사위원 라인업을 공개했다. 발라드 전문 가수 대신 격투기 선수 추성훈, 배우 차태현, 오마이걸 랩 포지션 미미 등이 포함돼 일각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진=SBS
사진=SBS
제작진은 '우리들의 발라드'를 두고 "기억 속 매 순간 함께 했던 인생 발라드를 공유하고, 그 시절 너와 나의 노래였던 발라드를 새롭게 불러줄 요즘 아이들의 목소리를 찾는 집단 오디션"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오디션과는 차별화된 집단 심사 방식을 내세우며, 음악과 추억을 동시에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심사위원단에는 정재형, 차태현, 추성훈, 전현무, 박경림, 대니 구, 크러쉬, 정승환, 미미까지 총 9명이 합류했다. 제작진은 "음악 전문가부터 대중의 안목을 대변하는 인물까지 '탑백귀'라는 이름으로 모였다"며 "집단 지성의 힘으로 새로운 주인공을 발굴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시청자 반응은 냉담했다. 발라드라는 특정 장르를 내세우면서도 9명의 심사위원을 둔 것에 관해 "필요 이상의 인원"이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추성훈, 차태현, 미미처럼 발라드와의 접점이 거의 없는 인물이 포함돼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 누리꾼은 "발라드 가수를 뽑는다면서 무관한 인물들을 내세운 건 무리수"라고 비판했고, 업계 관계자 역시 "대중성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발라드 오디션 심사를 맡기는 건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짚었다.

제작진에게 '대중 픽'이 필요했다면 "차라리 방청객 투표로 진행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출연료만 늘어나는 구조라는 불만도 많다. 도전자 입장에서도 전문적인 심사가 더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JTBC/Mnet
사진=JTBC/Mnet
오디션 심사위원 자격 논란은 반복되는 문제다. 과거 JTBC '싱어게인'의 선미, Mnet '스트릿 파이터' 시리즈의 태용·보아·박진영 역시 전문 심사위원으로서 충분한 자격이 있는지 의문을 샀다. 그러나 당시 이들은 음악·댄스 등 관련 분야에서 인정받은 이력이 있었다. 반면 '우리들의 발라드'는 장르와 무관한 인물들을 배치했다는 점에서 보다 강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예능에서 자주 보던 얼굴들을 또 세운 것이라 신선함마저 없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근 "연예인들이 여행·먹방 예능에 출연해 호의호식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번 역시 출연료 낭비라는 꼬리표가 붙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중이 원하는 건 전문성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흥미인데, 이번 라인업은 오히려 피로감을 키우는 선택"이라고 꼬집었다.
사진=SBS
사진=SBS
아직 첫 방송 전이지만, 라인업 공개만으로 도마 위에 오른 '우리들의 발라드'. 제작진이 강조하는 '집단 지성의 심사'가 실제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는 방송이 시작된 후 확인할 수 있다. 방송가에서는 "자격 논란이 이어지는 한 시청자들의 불만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편에서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기존 오디션과는 다른 재미를 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반응도 나온다. 결국 '우리들의 발라드'가 발라드라는 한정된 장르 속에서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지, 아니면 또다시 자격 논란만 반복하며 실망을 안길지는 첫 방송 이후 판가름 날 전망이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