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촬영 후 이어진 인터뷰에서는 영화와 연기에 관한 진솔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탈북자와 퀴어라는 이중의 소수성을 가진 인물이 등장하는 영화 '3670'에 관해 묻는 말에는 "포함과 배제의 개념이 가장 먼저 들어오는 영화였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그 점이 여실히 느껴졌고, 제가 맡은 영준 캐릭터도 그런 시점에서 바라보면 이해가 정말 잘 됐다"고 말했다.

배우가 된 뒤 좀 더 나은 사람이 된 것 같냐고 묻자 "배우 일의 특수성을 생각해보면 수많은 이야기들을 디테일하게 곱씹어야 하는 책임과 의무가 있지 않나. 사람 김현목으로서는 그렇게 치열하게 들여다보지 않았을 타인의 이야기들, 그리고 타인의 이야기와 나의 이야기 사이에 다리를 놓는 과정, 그걸 형상화하고 체화해보는 일련의 반복된 시간, 그걸 또 놀이라는 형태로 다가가 볼 수 있는 건 배우이기 때문에 가능하지 않았을까"라고 답하며 배우라는 직업에 관한 애정을 내비쳤다.
'하퍼스 바자'는 2023년 11월호부터 매달 독립영화 및 다양한 작품에서 활약을 보여준 배우 14인을 조명하는 액터스 체어(Actor's Chair)를 연재해왔다. 해당 칼럼의 마지막 주인공인 김현목의 화보와 인터뷰는 '하퍼스 바자' 9월호를 통해 만날 수 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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