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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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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무 열애 장사하더니…김진웅 하극상 내보낸 '사당귀', 비호감 제조기 됐다 [TEN스타필드]
'콘텐츠 범람의 시대'. 어떤 걸 볼지 고민인 독자들에게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예능 가이드'가 돼 드립니다. 예능계 핫이슈는 물론, 관전 포인트, 주요 인물,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낱낱이 파헤쳐 프로그램 시청에 재미를 더합니다.


KBS 아나운서들을 띄워주기 위한 무리수가 자충수가 돼 돌아왔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얘기다. 20살 많은 선배 아나운서와의 열애설로 인지도를 올리더니 후배 아나운서의 하극상 발언도 편집 없이 내보냈다. 계속되는 잡음에 프로그램을 향한 시청자들의 날 선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이하 '사당귀')는 대한민국 각계각층의 보스들과 직원들의 일상 관찰을 통해 그들의 관계를 살펴보고 자신도 모르게 어떻게 갑질을 하는지를 보여줘 보스들의 자아 성찰을 끌어내는 프로그램이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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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이연복부터 정지선, 송은이, 박술녀, 헤이지니 등 식당이나 회사를 운영하는 대표들이 보스로 출연했다. 지난해 7월부터는 18년 차 KBS 아나운서이자 스포츠팀 팀장 엄지인이 '사당귀' 최초로 아나운서 보스로 출격했다. 전현무의 후배이기도 한 엄지인 아나운서는 첫 출연부터 꼰대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였고, 자연스레 구박당하는 후배 아나운서들의 모습이 주목받았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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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사당귀'는 본격적인 KBS 신입 아나운서 홍보에 열을 올렸다. '사당귀'가 주목한 아나운서는 김진웅과 홍주연이었다. 두 사람은 파리 올림픽 사전 준비 합평회를 준비하는 MZ 아나운서로 등장했다. 김진웅은 2024년 총선 개표 생방송에서 크게 실수했던 아나운서로 언급됐다. 엄지인은 김진웅에 대해 "황당한 게 뭔지 아냐. 자기가 실수했다는 걸 본인이 자기 SNS에 직접 올린 거다"라고 저격했다. 홍주연에 대해서도 선배들의 혹평은 매섭게 쏟아졌다. 홍주연은 입도 못 떼고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다.

홍주연은 20살 연상의 전현무를 이상형으로 꼽으면서 핑크빛 열애설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전현무도 후배 아나운서를 띄워주려고 일부러 묘한 기류와 발언으로 열애설에 불을 지폈다. 제작진 역시 노골적으로 전현무와 홍주연의 열애설을 지속해서 언급했다. 두 사람의 방송용 썸은 결혼설까지 점점 부풀려졌다.

홍주연은 이 사건을 통해 전현무의 인지도의 덕을 봤다. 홍주연은 자기 이름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는 성공했다. 그러나 몇 개월간 계속되는 방송용 러브라인에 시청자들은 점차 피로감을 호소했다. 홍주연에게는 전현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었고, 일부 시청자들은 "전현무를 이용해 인지도를 높이려는 게 뻔히 보인다"고 지적했다.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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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두 사람의 썸이 잠잠해지자 '사당귀' 제작진은 김진웅을 내세웠다. 김진웅의 모친과 함께 출연해 과거 연애사를 밝히고, 공개 소개팅에 나서는 모습도 담았다. 이 과정에서 하극상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사당귀'에서 결혼 정보 회사를 방문한 김진웅이 "난 도경완 선배처럼 못산다. 결례일 수도 있지만 누군가(장윤정)의 서브로는 못 산다"고 발언하면서다.

방송 후 장윤정은 자신의 SNS에 "친분도 없는데, 상대가 웃지 못하는 말이나 행동은 '농담'이나 '장난'으로 포장될 수 없다. 가족 사이에 '서브'는 없다"고 불쾌함을 드러냈다. 시청자들 역시 무례하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진웅 아나운서는 장윤정, 도경완 부부에게 연락해 사과했다. 장윤정과 도경완은 SNS를 통해 사과받았다고 전했고, 김진웅은 "경솔한 발언으로 도경완, 장윤정 선배님께 심려를 끼쳐 드렸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느끼셨을 시청자들과 팬들께도 사과를 전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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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도경완보다 장윤정에게 먼저 전화로 연락을 취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일부 네티즌들은 "끝까지 도경완을 무시하는 것 아니냐", "아나운서가 이렇게 경솔해도 되냐"는 등의 쓴소리를 냈다. 결국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김진웅의 방송 하차와 퇴사를 요구하는 청원까지 올라왔다.

'사당귀' 제작진의 경솔함에 대한 지적도 쏟아졌다. "김진웅의 발언이 논란이 될 거라 예상하지 못한 채 편집 없이 내보냈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그간 KBS 신입 아나운서를 띄우기 위해 자극적인 연출을 해왔던 만큼, '사당귀' 제작진 역시 책임이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출연자의 경솔한 발언을 화제성을 위한 자극적인 홍보로 사용한 제작진 역시 이 논란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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