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규리는 "같은 뮤직비디오라도 제가 담은 생각과 장면의 의미를 알고 보면, 노래가 더 특별하게 다가올 것"이라며 이번 콘텐츠를 선보인 이유를 전했다.

그는 "작곡가님과 밴드 음악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밴드를 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봐줄지 설레는 마음으로 작업했다"며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고, 앞으로 밴드 활동을 더 이어가고 싶은 욕심도 생겼다"고 밝혔다.
뮤직비디오는 스탠드 마이크 앞에 선 남규리의 실루엣으로 시작된다. 그는 "홀로서기의 첫 무대라 어둡고 두려웠던 시간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이어지는 장면에서는 "빛이 들어오며 드러나는 모습에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담아, 낯설지만 새로운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중간에 삽입된 흑백 장면은 과거의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남규리가 직접 요청한 것으로, 케이크를 무심히 떠먹는 장면은 홀로 외롭게 보낸 생일의 기억을 담았다. 특히 와이어에 매달린 채 케이크를 잡으려는 장면에 대해 그는 "함께했던 행복한 기억을 붙잡고 싶은 마음, 세상을 꼭 붙잡고 싶었던 감정을 표현하고 싶었다"며 "와이어가 꽤 아팠지만, 덕분에 감정을 더욱 솔직하게 담을 수 있었다"고 웃으며 전했다.
주근깨 메이크업과 헝클어진 헤어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보여주기 위한 장치였다. 남규리는 "보컬 수업을 받을 때도 가장 초라한 소리부터 시작한다. 주근깨 사이로 화장이 지워지고, 못생겨 보일 수 있는 모습조차 내 진짜 모습이라 좋았다"고 말했다.
왕관과 거대 곰 인형은 팬들과의 관계를 상징한다. 그는 "팬분들은 저를 공주처럼, 아기처럼 늘 감싸주셨다. 그 속에서 행복했지만 혼자가 되는 순간엔 그 간극이 크게 느껴졌다"며 "떠나가는 곰 인형은 붙잡고 싶었지만 잡지 못했던 시간, 표현하지 못했던 고백 같은 감정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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