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사진=텐아시아DB
'로코퀸' 임윤아, 박민영이 동시간대 주말극으로 맞대결을 펼친다. 전작에서 큰 흥행을 거둔 만큼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치도 높은 상황. 다만 호흡을 맞추는 배우의 경력과 채널 한계 등으로 인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사진 제공: tvN
사진 제공: tvN
임윤아는 23일 오후 9시 10분 '폭군의 셰프'로 2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다. '폭군의 셰프'는 과거로 타임슬립 한 셰프가 최악의 폭군이자 절대 미각 소유자인 왕을 만나며 벌어지는 판타지 로코물이다.

'폭군의 셰프'에서 가장 큰 불안 요소는 남주 이채민이다. 이채민은 데뷔 5년 차 배우로, 임윤아에 비해 연기 경력이 부족하다. 주연으로 나서는 건 이번이 3번째인데, '하이라키', '바니와 오빠들' 모두 흥행 성적이 저조했다. 연기력로도 이렇다 할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훤칠한 키와 얼굴이 장점인 만큼, 연기파보다는 비주얼 배우라는 꼬리표도 붙었다.
사진제공=tvN
사진제공=tvN
임윤아 역시 2008년 '너는 내 운명'으로 데뷔 초부터 일찌감치 주연으로 활약했다. 임윤아 역시 연기력보다는 얼굴로 주목받았다. 연기력을 인정받고 흥행을 거둔 건 영화 '엑시트'(2019)를 통해 천만 배우로 등극하면서다. 이후 드라마도 '빅마우스', '킹더랜드'까지 연이어 흥행에 성공했다.

다만 해당 작품들은 조정석, 이종석, 이준호 등 연기력을 인정받은 남자 주인공이 든든하게 받쳐준 게 흥행에 큰 도움이 됐다. 임윤아가 연기력이나 인지도 측면에서 기댈 곳 없이 홀로 분투해야 하는 '폭군의 셰프'에서도 그만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사진제공=TV조선
사진제공=TV조선
박민영은 '폭군의 셰프'가 시작하고 2주 뒤인 다음달 6일 '컨피던스맨 KR'로 돌아온다. '컨피던스맨 KR'은 신용 사기꾼 3명이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돈과 욕망에 사로잡힌 사람들에게 돈을 탈취하는 과정을 담는 케이퍼 코믹물이다. 박민영은 극 중 IQ 165, 상위 1%의 천재적 두뇌를 지닌 사기꾼 리더 윤이랑 역을 맡아 배우 박희순, 주종혁과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춘다.

박민영이 지난해 출연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신드롬적인 인기를 얻었다. 2022년 빗썸 실소유주 의혹을 받는 강종현과의 열애설로 이미지 타격을 받았던 박민영은, 해당 작품의 흥행으로 논란을 잠재우고 시청률 보증 수표 타이틀을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컨피던스맨 KR'에서의 최대 리스크는 TV 편성 채널이다. 해당 드라마는 TV조선을 통해 방송되는데, 이 채널에서는 지금까지 '결혼작사 이혼작곡', '빨간 풍선' 등 중년 배우들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들이 인기를 끌었다. 이 채널의 시청층 연령대가 비교적 높기 때문이다. 이에 박민영을 내세운 케이퍼 물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기는 힘들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제공=TV조선
사진제공=TV조선
다만 '컨피던스맨 KR'은 TV조선에 이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쿠팡플레이 등 국내외 OTT 플랫폼까지 동시 편성을 확정하며 전 세계로 시청층을 넓혔다. 이는 '내 남편과 결혼해줘'가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방영 당시 유럽과 미국, 남미 차트 1위를 기록하면서 글로벌 흥행력과 영향력을 입증했기에 가능한 결과였다. 국내에서의 성적과는 별개로 '한류스타' 박민영을 내세워 해외 시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현재 주말극은 포화 상태다. KBS가 토일드라마를 신설하면서 지상파 3사가 모두 주말극에 참전했다. tvN과 JTBC, 채널A, TV조선까지 잇달아 주말극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박민영, 임윤아가 쟁쟁한 작품들 사이에서 흥행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