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승준 SNS 갈무리
사진=유승준 SNS 갈무리
가수 유승준(스티브 유)이 4년 만에 유튜브를 통해 복귀했다. 앞서 "명예 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한다"고 밝힌 그가 가족과의 일상을 공개하며 활동 재개를 알렸지만 대중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지난 17일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에는 '유승준 컴백? BREAKING NEWS! Yoo Seung Jun aka YSJ has returned?'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2021년 5월 이후 약 4년 만의 업로드다. 영상에는 유승준이 아내와 아들, 쌍둥이 딸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이틀 만에 조회 수 12만회를 넘겼고, 유승준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8만명을 돌파했다.

유승준은 "앞으로 유튜브를 통해 제 삶의 작은 부분들을 여러분들과 함께 나누고 또다시 소통하려고 한다. 많은 사랑과 성원 부탁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넌들 나를 알겠느냐. 네가 뭔데 판단하냐. 너희들은 한 약속 다 지키고 사냐"라며 "이렇게 끝내기에는 아직 못다 한 꿈과 열정이 식지 않아 포기가 안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유승준 유튜브 캡처
사진=유승준 유튜브 캡처
그의 거침없는 발언에 누리꾼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일부 누리꾼은 "얼굴 보기 싫다", "나라 법이 싫어서 도망갔으면서 약속 타령이다", "나라 상대로 사기 쳤으면서 무슨 복귀냐", "이제 진짜 영영 못 올 것 같다", "국민 상대로 기만해놓고 뻔뻔하다" 등의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유승준은 영상을 공개하기 전에도 논란거리를 여럿 만들었다. 자신의 사면을 요구하는 팬들이 성명문을 발표하자 SNS를 통해 불편함을 호소한 것. 유승준은 "나는 사면을 원한 적도 없고, 성명을 누가 제출했는지 출처조차도 모른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이 제출한 성명문 때문에 이렇게 불편함을 겪어야 하나. 혜택을 받을 의도도 없고 원하지도 않는다. 나는 명예 회복을 위해 입국을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준은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9년 미국으로 이민했다. 1996년 가수의 꿈을 안고 한국에 돌아와 이듬해 1집 '웨스트 사이드'(West Side)를 발표하며 스타의 반열에 올랐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인기를 누리던 유승준은 2002년 공연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후 미국 시민권을 취득해 병역을 면제받았다. 이후 그는 '병역 기피자'라는 타이틀을 얻고 한순간에 몰락했다. 법무부는 유승준에 대해 입국 금지 조처를 내렸다.
사진=유승준 유튜브 캡처
사진=유승준 유튜브 캡처
이후 약 23년이 지났지만 유승준은 현재까지도 대한민국 땅을 밟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는 2015년 미국 LA 총영사관에 재외동포 비자를 신청했으나 세 차례나 거부당했다. 유승준은 올해 3월에도 법무부와 LA 총영사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무부는 "대한민국의 이익과 공공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여전히 입국을 금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현재 세 번째 소송을 진행 중이다.

"포기하고 싶지 않다"며 복귀를 시도했지만 유승준이 병역을 회피했다는 사실, 그리고 법적으로 입국이 금지된 인물이라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한국 사회에서 병역은 특히나 더 민감한 문제이기에 복귀 이후 그에게 쏟아진 비난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 모른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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