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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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건'과 '월드 1945'를 연출한 김종석 PD가 소신을 밝혔다.

10일 첫 방송된 KBS 1TV 특별기획 3부작 다큐멘터리 '월드 1945'의 연출 김종석 PD와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월드 1945'는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해인 '1945년' 이후 대한민국의 생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세 가지 키워드 석유, 핵, 달러를 중심으로 세계 지배 체제의 형성과 작동 원리를 조명하는 다큐멘터리이다.

김종석 PD는 현재 107회를 맞은 KBS2TV '스모킹건'의 연출도 맡고 있다. '스모킹건'은 숨겨진 진실을 찾아내는 과학수사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통해 피해자의 아픔에 공감하고 과학수사의 중요성과 역할을 알리는 프로그램으로 매주 다른 범죄 사건을 다루고 있다.

100회를 맞이한 데에 대해 김종석 PD는 "주변에서도 다들 100회까지 살아남을 줄 몰랐다더라"라며 "그 자체로 의미가 크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종석 PD는 "방송 시장이 많이 어렵지 않나. OTT 플랫폼이 늘어나면서 지상파가 콘텐츠 경쟁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런 레드오션 속에서 신규 프로그램을 기획해 100회까지 이어올 수 있었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
/ 사진제공=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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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모킹건'은 출발부터 방송 시청률만을 목표로 하지 않았다고 한다. 연출을 맡은 김종석 PD는 "처음부터 웨이브나 유튜브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함께 지향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시청률은 2~3%대에 머물지만, 다시보기와 웨이브에서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수요를 증명했다. 김종석 PD는 "수사물 장르를 좋아하는 시청층이 확실히 있다"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 '그것이 알고 싶다', '실화탐사대'처럼 장르물로서 가능성을 확인했고, 그래서 편성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종석 PD는 연출자로서 안고 있는 고민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결국 생명력이 긴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콘텐츠를 기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적으로 긴 사건, 인류의 흥망성쇠와 관련된 프로그램은 생명력이 길다. 중요한 사건은 반드시 영상으로 기록돼야 한다. 재구성해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시대를 뛰어넘는 진실성을 가질 수 있다.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자료가 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김종석 PD는 "KBS처럼 레거시를 가진 방송국이 해야 할 책무다. 당장의 시청률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시청자들에게 오래 의미를 남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오히려 디지털 세상에서도 더 적합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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