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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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윤경호가 방송인 유재석 앞에서 눈물을 보였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305회에는 배우 윤경호가 출연했다. 그는 등장하자마자 눈시울을 붉혔고 자리에 앉은 뒤 "정말 감사합니다. 이 자리에 앉게 된 게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을 표했다. MC 유재석은 "출연 시작과 동시에 눈물을 흘린 건 처음"이라며 그의 마음을 다독였다.

윤경호는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인사만 하려고 했는데 순간이 너무 벅찼다"고 전했다. 이어 유재석의 손을 잡고 "이 프로그램에는 정말 대단한 분들만 나오지 않나. 그런 자리에 초대받았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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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경호는 어머니와의 깊은 관계를 처음으로 고백했다. 그는 "제 1호 팬은 어머니였다. 뭐든 재밌게 들어주시고 이야기를 잘 받아주셨다. 어릴 땐 신발 벗기도 전에 하루를 다 얘기했는데, 그런 반응 덕에 표현력과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사진=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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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어디서도 꺼내지 않았던 이야기인데, 이 자리는 다시 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 말씀드린다"고 운을 뗐다. 그는 "어머니는 저를 많이 의지하셨고 친구처럼 지내셨다. 돌이켜보면 엄마가 제 유일한 친구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사춘기를 겪으며 어머니와의 거리감이 생기기 시작했다고도 전했다. "그 시기에는 친구들이 더 좋았고, 엄마가 귀찮게 느껴졌다. 엄마는 항상 제 이야기를 기다렸지만 저는 점점 멀어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엄마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을 때 부모는 사추기를 겪는다'며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하셨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어머니는 심한 우울증을 겪고 계셨고 결국 스스로 생을 마감하셨다"고 털어놨다.

이어 "외할머니는 밖에서 엄마 얘기하지 말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흉 볼 수 있으니 사고사로 얘기하라고 하셨다. 그래서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했다. 좋은 일이 생기면 늘 생각나는 건 엄마다. 그 기쁨 뒤엔 항상 공허함이 따라왔다"고 덧붙였다.

윤경호는 "와이프에게 아무리 떠들어도 채워지지 않는 게 있다. 엄마처럼 리액션을 해주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도 기쁘고 자랑스럽지만 들려드릴 사람이 없다는 게 늘 공허하게 만든다"고 고백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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