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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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겸 배우 최유정이 마치 운명 같은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의 캐스팅 일화를 전했다.

지난달 10일부터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이하 '42번가')로 관객들과 만나고 있는 최유정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작품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열연 중인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기의 뉴욕, 브로드웨이를 배경으로 한다. 정통 쇼뮤지컬의 무대 구성과 탭댄스 퍼포먼스로 유명한 작품이며, 화려한 무대와 대규모 앙상블의 화려한 탭댄스로 꾸며진 쇼다. 최유정은 극 중 무명 신인에서 스타로 성장하는 주인공 '페기 소여' 역을 맡았다.

페기 소여와 최유정의 만남은 마치 운명 같았다. 최유정은 지난 9월 뮤지컬을 언급하며 "'영웅' 연습할 때 함께하던 언니 오빠들이 발을 빠르게 움직이길래 '뭐하는 거냐' 묻자 '탭을 배우고 있다'고 하더라 그 때 탭댄스라는 것을 처음 만났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춤 추는 걸 좋아하는 저는 여러 장르를 배우는 것도 좋아해요. 탭댄스를 보는 순간 '배우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언니 오빠들을 따라 바로 학원에 갔죠"

놀라운 실행력을 보인 최유정은 탭댄스 수업을 들은 지 한 달 만에 '브로드웨이 42번가' 오디션 공고를 만나게 됐다. 이는 우연찮게 시작된 최유정의 탭댄스 열정에 불을 지폈고, 최유정은 개인 수업까지 받으며 오디션을 준비했다.
사진=샘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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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반의 준비를 마친 채 오디션장에 들어간 최유정은 자신을 차갑게 볼 거라 예상했던 것과 달랐던 현장 분위기에 놀랐다고. 그는 "예술을 오랫동안 사랑해 온 멋진 예술가들의 파티에 초대된 느낌이었다"며 "다들 인자하신 얼굴로 웃으시면서 '잘 해봐요' 하시는데, 오히려 제가 그 광경을 봤다는 것에 감사함이 느껴졌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최유정은 그날 느꼈던 속마음을 최종 오디션 때 심사위원들 앞에서 당당하게 전했다. "사실 저번 오디션을 보고 마음이 너무 좋았어요. 예술을 오래 사랑해 오신 멋진 예술가 분들 앞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너무 행복했어서 정말 꼭 다시 뵙고 싶었는데, 이렇게 인사드릴 수 있게 해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심사위원들을 향한 최유정의 진심은 결국 통했다. 생일을 맞았던 최유정은 밥을 먹는 과정에서 의문의 서류 봉투를 받았다. 그는 "봉투 안에 '생일을 축하합니다'가 적혀 있었고, 넘겼더니 '그동안 고생 많았어요'라는 문구가 쓰여 있었다"며 "또 한장을 넘겼더니 '우리 함께 가자. 합격을 축하합니다'라고 되어 있었다"며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던, 어쩌면 운명 같았던 '브로드웨이 42번가'와의 만남 스토리를 전했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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