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 프레스콜

뮤지컬 '브로드웨이 42번가'(이하 '42번가')에서 메기 존스 역할을 맡은 전수경 배우의 설명이다. 내년이면 국내 공연 30주년을 맞는 '42번가'가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에 대한 설명이다. 전수경은 "오랜 공연 탓에 관객들이 '뻔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매년 공연의 차이점이 분명 존재한다"며 "어떻게 하면 요즘 관객들이 행복할 수 있을지 고민하며 퀄리티와 완성도를 높였다"고 했다.



'42번가'는 1930년대 대공황기의 뉴욕, 브로드웨이가 배경이다. 정통 쇼뮤지컬의 무대 구성과 탭댄스 퍼포먼스로 유명한 작품이며, 화려한 무대와 대규모 앙상블의 화려한 탭댄스로 꾸며진 쇼다.
줄리안 마쉬 역의 박칼린은 주로 뮤지컬 무대 위에 오르지 않고 작품 자체의 음악감독 역할을 도맡아 왔다. 그런 박칼린은 이번 작품에서 연출가 역할로 무대에 올랐다. 그 배경에 대해 박칼린은 "뮤지컬은 본인이 잘 드러나는 장르이기 때문에 캐릭터가 맞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극 중 캐릭터와 나의 이미지가 맞으면 선택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이런 의심은 박칼린뿐만 아니라 주인공과 앙상블들까지 했다. '42번가'의 관람 포인트는 '탭댄스'다. 주인공 페기 소여 역의 최유정은 "처음이라 어려운 게 많아 집에 가서 '나만 잘하면 되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나 "이번 시즌 앙상블 배우들 중에서도 탭댄스를 처음 하는 분들이 많더라. 다들 나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며 무대 완성을 위해 탭댄스를 익혀야 했던 모두의 과정과 고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최유정은 "다들 '잘 해내겠다'라는 마음 하나로 발들을 구르더라. 정말 힘들었지만 서로 전우애가 생기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빌리 로러 역의 기세중은 역시 "(너무 많은 연습으로) 발이 안 돌아가는 게 제일 고충이었다"고 했다. 그는 "(저는) 두 달이라는 시간 안에 해내야 하는 사람이었는데 상승 속도가 너무 더뎌서 집과 연습실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연습했다"며 "그 과정에서 누군가는 부상을 당했지만 파스로만 처치를 한 후 다들 다시 일어났다"고 강조했다.


같은 역할의 윤공주 역시 "티켓 값이 많이 비싸지만, '귀한 시간을 들여도 전혀 아깝지 않다'고 객석에 앉아서 관람했을 때 느꼈다"며 "작품 안에 드라마가 풍부하다. 화려함만 있는 것이 아니라 눈과 귀가 시원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질 거라 생각한다"고 자부했다. 또 메기 존스의 전수경은 "뮤지컬은 관객들을 소름 끼치게 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전율을 만들어 주는 '42번가'라는 점이 저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첨언했다.
특히 기세중은 "저희 '42번가'가 독보적인 이유는 아마 현재 상영 중인 연극과 뮤지컬 작품들 모두를 통틀어 가장 많은 땀을 흘렸다는 점"이라고 자부하면서도 "연습하면서 바닥을 계속 닦았다. 힘들면 잠시 쉴 법도 한데 모두가 춤을 멈추지 않았다. 관객분들의 박수 소리가 고생했다는 의미로 들리기 때문에 연습을 멈출 수 없다"고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박칼린은 "'한국에서, 그것도 신인들의 탭 실력이 이 정도라고?'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습실 분위기가 뜨거웠다"며 "그 열기와 쾌감 그리고 희망까지 관객들이 품어 갔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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