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핑크./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블랙핑크./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JUMP) 무대 선공개 직후 반응과 음원 발매 이후 국내 대중의 반응이 확연히 달라졌다. 무대 선공개 때 나왔던 '혹평'이 음원 발매 뒤에는 '호평'으로 돌변했다. 무대 직캠을 통해서는 전달되지 못했던 저음이 음원을 통해 명확히 전달되면서 곡의 흥을 돋웠기 때문이다.

22일 대중문화계에 따르면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는 빌보드 미국 제외 차트 1위, 스포티파이 주간 1위 등 글로벌 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는 이날 오후 기준 8879만 회를 돌파했다. 유튜브 주간 인기곡 1위, 주간 인기 뮤직비디오 1위, 스포티파이 글로벌 주간 인기 차트 1위 등극이라는 성과도 냈다. 이는 K팝 그룹 최초·최다 스포티파이 글로벌 1위 기록에 해당한다.

국내에서는 22일 오후 멜론 메인 차트인 TOP100 차트에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곡과 그룹 올데이 프로젝트의 'FAMOUS'(페이머스)에 이어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 비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지만, 초기 팬들의 반응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결과다.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처음 무대에서 선공개했을 당시에는 부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한 팬은 온라인 플랫폼 '스레드'를 통해 '뛰어'의 무대 영상을 공유하며 "콘서트 레파토리의 유일한 단점이었다"며 "이 시기에 여러 상황을 감안했을 때 무슨 생각으로 이 곡을 들고나왔나 싶어 심란한 블링크가 됐다"고 지적했다. "몇 년 만의 컴백인데 너무하다", "타이틀 곡은 아니길 바란다", "개인 솔로곡들이 훨씬 낫다", "안무도 보면 웃기다. 모처럼 나오는데 이게 뭐냐"는 등의 부정적 평가도 잇따랐다.

이런 혹평이 나왔던 건 단순 무대 '직캠' 영상으로는 곡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사운드를 체감할 수 없어 곡의 매력을 느끼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카메라 마이크를 통해 수음된 사운드만 접할 수 있었던 탓에 왜곡된 저음과 강조된 고음역이 전달됐다. 곡 스타일 자체가 국내 시장에서 잘 쓰이지 않는 '하드스타일 테크노'라는 EDM 장르인데, 곡의 매력조차 전달할 수 없으니 국내 팬들 입장에선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사진=그룹 블랙핑크 '뛰어(JUMP)' MV
사람들의 반응이 긍정적으로 바뀌기 시작한 시점은 음원과 뮤직비디오가 공개된 이후부터였다. 음원에서는 킥과 베이스의 저음이 명확히 전달돼 곡의 흥을 더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해외에서는 계속해 수요가 있었던 장르가 K팝으로 구현된 것도 뜨거운 반응이 이어지는 이유 중 하나다.

B급 감성의 뮤직비디오도 한몫했다. 하드스타일 테크노라는 장르는 국내에서는 익숙하지 않아 '박명수 노래 같다', 'B급 감성'이라는 지적이 따르기 쉬웠다. 하지만 뮤직비디오의 콘셉트 자체가 그러한 콘셉트를 전제로 하고 있어 오히려 이 감성을 즐길 수 있게 만든 측면이 작용했다.

뮤직비디오를 본 국내 팬들은 "뮤비 보면 병맛 느낌에 노래도 외국에서 유행하는 테크닉 느낌", "K팝에 없는 참신한 콘셉트로 돌아온 블랙핑크가 너무 좋다", "이번 신곡 파격적이다. 믿고 보는 블랙핑크"라고 평가하며 호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하드스타일 테크노라는 장르는 국내에서 소외됐을 뿐, 해외에서 지속해서 소비돼 온 장르라는 점도 재조명되고 있다. 이에 대한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으로 국내 대중에게 소개되면서 장르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추는 효과도 함께 얻고 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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