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전독시'의 김병우 감독을 만났다.
'전독시'는 10년 이상 연재된 소설이 완결된 날 소설 속 세계가 현실이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판타지 액션. 원작인 동명의 웹소설은 누적 조회수 3억뷰를 기록한 메가 히트작이다.
원작 팬층이 두터운 만큼 '전독시' 영화를 두고 기대와 우려의 목소리가 모두 나왔다. 김 감독은 "관심을 가져주는 것은 우리 영화를 모르는 것보단 훨씬 좋고 감사하다. 이 영화를 하겠다 결심한 후 펼쳐질 것이라 예상한 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심스러웠다. 제작사 원동연 대표도 세심하고 주의 깊게 해달라고 당부하셨고 저 역시 숙지했다"라고 털어놓았다.
영화 기획 이야기가 나온 후 원작 웹소설을 읽고 영화화 확정을 결심하기까지 거의 2년이 걸렸다고 한다. 그는 "재밌고 신선한데 어떻게 만들어야 할지 당최 감이 안 잡혔다"라며 "영화에서 등장인물의 내레이션을 활용했는데, 원래는 제가 터부시하던 방법이었다. 극 중 게임 상태창 같은 것도 관객들이 편하게 볼 수 있을까 싶었다. 판타지 액션을 표방한 작품이지만 여러 장르가 혼합돼 있다. 원작을 모르는 분들도 어떻게 충분히 즐기게 할 수 있을지 고민을 오래 했다. 그 확신이 생기기까지 2년 정도 시간이 걸렸다. 오히려 글 작업은 1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결심이 선 결정적 계기에 대해서는 "인물들을 충분히 더 활용할 수 있다면 영화로서 재밌게 볼 수 있겠다 싶었다. 그전까지는 '원작 소설을 어떻게 정리할까'였다가 근원적인 질문으로 돌아가 봤다. '사람들이 영화를 왜 보는 걸까', '사람들이 이런 걸 보고 싶어 하지 않나'였다. 소설과 원작은 매체의 차이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혔다. 원작의 매력에 대해서도 "저는 체험형, 참여형 콘텐츠에 더 몰입된다. 제목부터 '전지적 독자 시점'이다. 그러한 콘텐츠임을 첫 페이지부터 표방하더라. 김독자에 빙의시켜 작품에 들어가게 하는 듯한 느낌이 좋았다. 또 김독자과 팀을 이뤄 사람들과 같이 다니는 점도 좋았다. 김독자가 갖는 여러 질문은 나 스스로를 되짚어보게 했다. 그러한 점에서 참여형 콘텐츠 같았다"라고 짚었다.
'전독시'는 오는 23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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