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세아의 세심》

![이상민·김준호, 재혼까지 했는데…미뤄진 하차에 사라진 정체성[TEN스타필드]](https://img.tenasia.co.kr/photo/202507/BF.41114608.1.png)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이슈를 '세'심하고, '심'도 있게 파헤쳐봅니다.
결혼은 했지만, 여전히 싱글 콘셉트 예능에 출연 중이다. 방송인 김준호와 이상민 이야기다.
개그맨 김준호는 지난 13일 공개 열애 중이던 김지민과 결혼식을 올리고 정식으로 부부가 됐다. 이상민 역시 최근 10세 연하의 일반인 여성과 혼인신고를 마친 뒤 출연 중인 SBS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에서 신혼집까지 공개했다.
두 사람 모두 더 이상 돌아온 싱글이 아닌 기혼자가 됐지만, 여전히 혼자인 남성 패널들이 주로 출연하는 예능인 '미우새'와 '돌싱포맨'에 그대로 출연 중이다. 두 프로그램 모두 이혼 후 홀로 살아가는 남성들의 일상을 다루는 콘셉트로 출발한 만큼, 이들의 잔류는 시청자 입장에선 쉽게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러나 결혼 이후에도 두 프로그램은 별다른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제작진 역시 이 둘의 하차 여부나 프로그램의 개편에 대해서 공식 입장을 밝히기보다는 말을 아끼고 있다. 오래 함께한 만큼 제작진 입장에선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겠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당황스러운 게 사실이다.
싱글인 패널만 출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예능 프로그램인 MBC '나 혼자 산다'의 경우 출연자가 결혼이나 동거를 시작하면 포맷의 성격상 자연스럽게 하차하는 흐름을 보여왔다. '나혼산'과 비교했을 때 '미우새'와 '돌싱포맨'은 기준이 모호해 보이는 이유다.

현재 '돌싱포맨'의 다른 주축인 탁재훈, 임원희는 여전히 미혼이다. 기혼자는 게스트로만 출연하고 있는 만큼 결혼한 멤버가 계속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것은 그 자체로 예외처럼 느껴진다는 게 시청자들의 반응이다.
이들의 하차를 강요할 순 없다. 그러나 포맷에 대한 고민은 필요하다. 결혼이라는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은 출연자를 어떻게 다룰 것인지, 지금의 기획이 여전히 유효한지에 대해 제작진은 답을 내놓아야 한다. 개편이든 새로운 콘셉트의 프로그램이든 방향성을 잡아야 할 시점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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