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아일릿/사진=조준원 사진 기자 @wizard333
그룹 아일릿/사진=조준원 사진 기자 @wizard333
그룹 아일릿이 신곡 '빌려온 고양이'에 '뚜따띠' 음을 넣은 게 "식상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일릿은 과거에 발표했던 곡에도 비슷한 패턴의 소리를 넣었는데, 당시에도 호평받지 못했다. 이번에도 이 소리가 옥에 티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아일릿은 지난 16일 오후 6시 새 미니 앨범 'bomb'(밤)을 공개했다. 이 앨범에는 타이틀 곡 '빌려온 고양이 (Do the Dance)'를 비롯해 'little monster'(리틀 몬스터), 'jellyous'(젤리어스), 'oops!'(웁스!), '밤소풍' 등 총 5곡이 실렸다. 타이틀 곡 '빌려온 고양이'는 그간 아일릿이 보여줘 왔던, 가볍게 들뜬 듯한 감성의 키치한 댄스곡이다.
그룹 아일릿/사진 = 빌리프랩
그룹 아일릿/사진 = 빌리프랩
음원 공개 직후 사람들은 아일릿의 전작 'Tick-Tack'(틱-택)이 자연스럽게 떠오른단 반응을 내놨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플랫폼 X(구 트위터)를 통해 "노래 진짜 좋은데 뚜뚜뚜 따따따 띠띠띠 이런 거 너무 많이 하니까 조금 지겹다"고 평했다. 다른 한 대중은 "저 부분 지난번에 듣고 뭔가 싶어 놀랐는데 또 나와서 더 놀랐다"고 했다.

이처럼 '뚜따띠' 패턴에 대한 대중의 호불호가 갈리면서 이 곡은 차트 성적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멜론 메인 차트 TOP100에 진입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17일 오후 3시 기준으로 하위권인 8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50위권까지 올랐던 이날 아침 성적보다 다소 하락한 수치다.

이 곡 자체는 음악적으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앨범 재킷 사진이랑 곡 하나는 진짜 잘 뽑았다", "공을 들인 게 느껴진다"는 반응이 많이 나왔다. 전반적인 완성도가 높단 호평이 주를 이뤘다.
그룹 아일릿/사진=조준원 사진 기자 @wizard333
그룹 아일릿/사진=조준원 사진 기자 @wizard333
'빌려온 고양이'는 지금 5세대 그룹 음악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2010년대 감성을 담아 향수를 자극하는 곡이다. 선배 그룹 오마이걸의 10여년 전 히트곡 '비밀정원'과 '한 발짝 두 발짝'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4분의 4박자에 맞게 찍히는 정직한 드럼 킥과 뚱뚱한 베이스 소리가 특징이다. 그 위에는 리듬감 있는 패드(전자음이 화음으로 구성된 소리) 사운드가 얹어지며, 화려한 현악기들이 분위기를 더한다. 곡의 핵심은 바이올린과 신스가 섞인 리드 사운드로, 선배 오마이걸의 노래과 유사한 구성을 보여준다. 그러면서도 빠르고 쪼개진 박자의 멜로디 등으로 새로움을 더했다.

그러나 전작 'Tick-Tack'과 비교했을 때는 발전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4분의 4박자 구성, 두터운 베이스 사용, 게임 효과음을 연상시키는 소리 삽입, 전자 패드 사운드 활용 등 전작에서 사용했던 여러 요소가 그대로 반복됐기 때문이다. '빌려온 고양이'는 전작보다 더 화려하게 편곡되긴 했지만, 이미 호불호가 나뉘었던 '뚜따띠' 패턴까지 그대로 가져온 선택은 다소 모험에 가까웠단 분석이 나온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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