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새 일일드라마 ‘태양을 삼킨 여자’(기획 장재훈/연출 김진형/극본 설경은/제작 MBC C&I)는 피해자가 가해자로 둔갑한 세상, 하나뿐인 딸의 이름으로 재벌가에 맞선 한 여자의 처절한 복수극을 그린 작품. 김진형 PD와 설경은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이 가운데 공개된 ‘태양을 삼킨 여자’의 대본리딩 현장에는 연출을 맡은 김진형 PD와 설경은 작가를 필두로 장신영, 서하준, 윤아정, 오창석 등 작품을 이끌어갈 출연진이 총출동했다. 시작에 앞서 김진형 PD는 “뛰어난 배우들과 함께 의미 있는 작품을 만들게 되어 기쁘다. 복수와 가족의 의미를 함께 담아낸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먼저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미혼모 백설희 역을 맡은 장신영의 열연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장신영은 분식집을 운영하며 홀로 딸을 키우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백설희 캐릭터에 완벽히 동화되어 특유의 따뜻한 모성애와 비극적 상황에 맞선 강인함을 섬세하게 표현해냈다. 동시에 한순간에 무너진 일상과 복수를 다짐하는 감정의 진폭을 다층적으로 그려내는 열연을 펼치며 대체 불가의 면모를 여과없이 드러냈다.
민강 유통 신사업 총괄 책임자 문태경으로 분한 서하준의 탄탄한 연기 내공도 다시 한번 빛을 발했다. 어릴 적 의문의 사고로 부모님을 잃고 미국으로 입양을 간 후 2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문태경은 빼앗긴 것을 되찾으려는 결연한 의지를 품고 있는 인물. 서하준은 대사 톤과 눈빛, 분위기까지 캐릭터의 면면을 심도 있게 표현해 냈다.
그런가 하면 민강 유통의 딸이자 차기 후계자로 낙점된 민경채 역을 연기한 윤아정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외모에 자본이 만들어준 카리스마까지 갖춘 민경채는 타고난 영민함과 사업가적 마인드를 고루 갖춘 지략가 스타일. 윤아정은 뼈아픈 첫사랑의 실패 이후 차가운 비즈니스 우먼으로 변한 인물의 면모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마지막으로 민강 유통 법무팀장 김선재 역을 맡은 오창석의 활약 또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성공을 위해서라면 어떤 행동도 서슴지 않는 비틀린 욕망의 소유자 김선재. 오창석은 냉철하고 차가운 악인의 내적 갈등과 복잡한 심리 변화를 깊이 있게 소화해냈다.
뿐만 아니라 전노민, 박철민, 김난희, 전영미 등 이름만으로도 작품에 신뢰를 더하는 베테랑 배우들을 비롯해 안이서, 손세빈, 이루다, 박서연 등 적재적소에서 매력을 드러내는 배우들의 신구 조화도 돋보였다.
‘태양을 삼킨 여자’는 ‘친절한 선주씨’ 후속으로 6월 초 첫 방송될 예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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