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너의 연애'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너의 연애'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웨이브 오리지널 예능 '너의 연애'에 출연 중인 리원이 '벗방 BJ' 활동 이력을 인정하고 과거 논란과 성적 지향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지난 29일 리원은 자신의 소셜 계정에 장문의 글을 통해 해당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더 이상의 피해를 막기 위해 직접 사실을 말하고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말문을 열었다. 리원은 "2016년부터 총 세 차례에 걸쳐 약 3년간 사적인 콘텐츠 방송을 운영한 사실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시청자와 식사 자리를 가진 사실도 언급하며 "모든 만남은 스킨십 없는 건전한 식사 자리였다"고 해명했다.

리원이 출연 중인 '너의 연애'는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그의 성적 지향을 둘러싼 논란도 불거졌다. 이에 리원은 "나는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이다. 중학생 시절부터 성적 지향을 인지했고 첫 연애도 여성과 2년 넘게 진지하게 이어졌다"고 밝혔다.

그는 "남성과의 관계는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은 마음에 시도했던 적 있다"고 털어놨다. 리원은 "해당 남성은 내 방송 정리에 도움을 준 인물이었지만, 이별을 시도할 때마다 아웃팅 협박과 폭행, 감금, 해킹, 살해 위협 등을 동반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남의 입으로 커밍아웃 당하느니, 내가 직접 선택하고 싶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고 출연 배경을 설명했다.

리원은 과거 행보에 대해 "부적절한 방송을 했던 것도, 촬영 전 남성을 만났던 것도 변명의 여지 없이 사실"이라고 인정하며 "이 모든 과거가 정리됐다고 판단해 출연을 결심했지만, 그 선택이 프로그램과 출연진에게 누를 끼쳤다"고 고개를 숙였다.

마지막으로 리원은 "이번 일로 인해 성소수자에 대한 편견이 강화되는 것이 가장 가슴 아프다"며 "모든 책임은 내게 있으며, '너의 연애' 관계자와 시청자, 성소수자 모두 피해자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9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원이 과거 고수위 개인 방송을 운영한 인물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일부 누리꾼은 그가 여성 출연자로 구성된 동성 연애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며, 성소수자라는 설정 자체가 거짓 아니냐고 주장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너의 연애' 제작진도 공식입장을 내고 경위를 설명했다. 제작사 측은 "모든 출연자 섭외는 성 지향성이 일치하는 캐스팅 디렉터와 공개 지원을 통해 이뤄졌다"고 전제하며 "3차에 걸친 심층 미팅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점을 깊이 반성하며,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하 리원 입장 전문

안녕하세요. 너의 연애 출연진 김리원입니다.

먼저 함께 출연하신 출연진 분들, 제작진 분들, 저를 아껴주신 주변 분들, 그리고 지켜봐 주신 모든 시청자분들께 심려와 불편을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사과드립니다.

더 이상의 피해를 드리기 전에 사실을 직접 말씀드리고 사과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2016년부터 약 2년, 2021년 11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4개월, 2024년 2월부터 9월까지 약 7개월, 총 약 3년간 사적인 콘텐츠 방송을 진행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방송 활동 중 식사 데이트를 총 6회 진행했으며, 모든 만남은 스킨십 없이 건전한 식사 자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를 증명하기 위해 해당 날에는 반드시 방송을 진행하며 기록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저의 개인사정과는 상관없이 이러한 과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제 욕심으로 제작진 분들께 이를 사전에 고지하지 않은 채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리게 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또한, 제 성 지향성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저는 여성을 사랑하는 여성입니다.

중학생 때 처음 저의 성적 지향을 자각했으며, 첫 연애 또한 여성분과 2년 6개월간 진지한 관계를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이후, 스스로를 부정하고 싶었던 마음에 여성과 남성을 모두 만난 적도 있습니다.

2024년 6월까지는 여성분과 긴 교제를 이어갔고, 그 후 마지막으로 부정하는 마음으로, 8월에 한 남성분을 만났습니다.

그 분은 초반에는 제 방송 영상을 정리해주는 등 도움을 주기도 했지만, 이별을 원할 때마다 지인과 가족에게 제 지향성을 폭로하겠다는 협박, 폭행, 감금, 해킹, 살해 협박 등을 당했습니다. 이별이 쉽지 않았던 상황 속에서, 남의 입을 통해 아웃팅 당하느니 제 스스로 커밍아웃하고 싶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후에 미팅이 진행된 이후 2주 정도 다시 만남을 가졌지만, 올해부터는 그 어떤 관계도 이어지지 않았습니다.

출연 전 변호사를 선임하여 현재 소송을 준비 중에 있습니다.

과거에 부적절한 방송을 했던 것도, 촬영 전 남성을 만났던 것도, 모두 변명의 여지 없이 사실입니다. 현재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며 이 모든 과거 방송흔적이 정리되었다고 생각해 이제 레즈비언임을 인정하고 싶은 저의 이기적인 마음으로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프로그램에 누를 끼치고 소중한 출연진 분들과 제작진 분들께 상처를 드린 점 진심으로 깊이 죄송합니다.

출연진 분들, 제작진 분들 또한 저의 과거를 전혀 알지 못했고 오히려 피해를 입으신 분들입니다.

그리고 국내 최초 레즈비언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큰 의미를 저로 인해 훼손하게 된 것 같아 너무나 죄송합니다. 저 하나로 인해, 성소수자 분들에 대한 잘못된 편견이 생기는 것 또한 진심으로 가슴 아프고 죄송합니다.

이 모든 일은 저 개인의 이기심과 부적절한 과거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모든 성소수자 분들도, 프로그램 관련자 분들과 시청자 분들 전부 피해자이십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습니다.

다시 한 번 저로 인해 상처받으신 모든 분들께 깊이 사과드립니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