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세븐틴 유닛 호시X우지, 부석순/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그룹 세븐틴 유닛 호시X우지, 부석순/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그룹 세븐틴의 유닛 '호시X우지'가 싱글 1집 'BEAM'(빔)'을 세상에 공개한 가운데, 같은 그룹 내 다른 유닛인 부석순보다 아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유쾌한 에너지는 좋지만 부석순의 곡들에 비해 음악적 구성이 단순해 아쉽단 평이 나왔다.

12일 오후 2시 기준, 'BEAM'의 전 수록곡이 멜론 HOT100 차트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룹이 아닌 멤버 유닛이 발매한 앨범임에도 각종 차트에서 좋은 반응을 보였다. 100일 이내 차트에서 타이틀 곡 '동갑내기'는 30위, 수록곡 'PINOCCHIO (feat. So!YoON!)'(피노키오)와 'STUPID IDIOT'(스튜피드 이디엇)은 각각 35위, 39위에 이름을 올렸다.

부석순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성적이다. '동갑내기'는 발매일인 지난 10일 밤 멜론 TOP100에 차트인했다. 그러나 이 성적은 오래 가지 않았다. 발매 다음 날인 11일부터는 TOP100 차트에서 이 곡의 이름이 보이지 않았다. 12일 오후 4시 기준 TOP100 차트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부석순이 2023년 데뷔 싱글 타이틀곡 '파이팅 해야지'가 발매 직후 각종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파이팅 해야지'는 그해 멜론 연간 차트에서 상위권인 15위를 차지했을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룹 세븐틴 유닛 호시X우지/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그룹 세븐틴 유닛 호시X우지/사진제공=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업계서는 호시X우지 '동갑내기'가 가진 곡의 구조가 부석순의 곡과 달리 단조롭다고 바라봤다. 이 아쉬움이 곡의 성적으로도 반영된 것 아니냐고도 분석했다.

부석순의 데뷔 앨범 타이틀 '파이팅 해야지'가 큰 성공을 거둔 이유는 곡이 다채롭고 후렴 부분은 중독적이고 유쾌하다는 데 있다. 부석순은 '파이팅 해야지' 도입에서 빠른 박자를 타다가 후렴 전에는 흥을 끌어올리기 위해 멜로디를 느슨하게 구성했다. 그렇게 이어진 후렴에서는 한층 높은 음정으로 음 간격을 크게 잡아 에너지를 폭발시켰다.

반면, 호시X우지의 '동갑내기'는 전체적으로 구전 동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멜로디와 박자가 무한 반복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는 국내 대중이라면 누구나 아는 곡으로,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리즈에 쓰여 세계적 인기를 끌기도 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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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두 멤버의 케미를 유쾌한 동요로 보여주려는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그 정도가 다소 지나쳤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곡 시작 부분 4마디와 후렴 도입 부분 4마디, 3절 도입 4마디를 제외한 곡의 모든 리듬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연상시킬 정도다. 2절 도입 부분에서 랩으로 변주를 줬지만, 이 또한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음률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이 아쉬움은 일부 캐럿(carat, 세븐틴 팬덤 명) 사이에서도 제기됐다. 한 팬은 "타이틀 곡을 가장 기대했는데, 조금은 아쉬웠다. 단조로운 게 매력이면서도 아쉬웠다. 그래도 확실히 좋았다"고 평했다.

유쾌함과 익숙함 사이에서 부석순과는 다른 호시X우지만의 색을 찾고자 한 시도는 좋았다. 그러나 의도와는 달리 다소 심심하고 유치한 결과물에 대중적 관심을 받는 데에는 실패했다. 다음 컴백에서는 호시와 우지의 케미를 퍼포먼스로만 보여주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도 잘 보여주길 기대해 본다.

이민경 텐아시아 기자 2min_ro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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