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지드래곤, 제니./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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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값 높은 스타들을 내세우고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던 김태호 PD가 또 한 번 도전에 나선다. 이번에는 오랜 공백기를 깨고 본업 복귀에 성공한 가수 지드래곤(GD)이 주인공이다. 신비주의를 깨고 인간 권지용이자 프로듀서 지드래곤으로 돌아오는 만큼, 김태호 PD가 시청률 잔혹사를 깰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오는 16일 처음 방송되는 MBC 새 예능 '굿데이'는 '무한도전' 김태호 PD가 MBC 퇴사 후 3년 만에 친정에서 처음 선보이는 예능이다. 다양한 분야의 인물들과 함께 올해의 노래를 완성하는 음악 프로젝트로, 지드래곤이 직접 프로듀싱에 나선다. 지드래곤이 고정 예능에 출연하는 건 데뷔 후 처음이다.

김 PD와 지드래곤의 인연은 MBC 예능 '무한도전' 당시부터 이어져 온 사이다. 지드래곤은 과거 '무도 가요제' 프로젝트에 프로듀서로 출연해 많은 화제성과 높은 시청률을 끌어모은 바 있다.
사진 제공=TEO(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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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지드래곤이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 한다는 점에서 큰 관심이 쏠린다. 지드래곤이 신비주의를 벗은 건 마약 투약 혐의를 벗은 이후부터다. 2023년 12월 마약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드래곤은 이후 다양한 방송에 출연하며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지드래곤은 '유 퀴즈 온 더 블록'부터 유튜브 '집대성' 등에서 대중으로부터 받은 오해들에 대해 솔직하게 털어놨다.

본업 복귀도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약 7년 4개월 만에 솔로 신곡 '파워'를 발매했고, 11월에는 태양, 대성과 함께 빅뱅의 귀환을 알린 '홈 스윗 홈'으로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냈다. 연말 시상식 '2024 마마 어워즈', 'SBS 가요대전'에서 격이 다른 무대를 보여주며 높은 조회수를 달성했다.
사진 제공=TEO(테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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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드래곤은 지난달 26일 방송된 '굿데이' 미리보기 방송에서 '무한도전'에서 연을 쌓았던 개그맨 정형돈, 가수 겸 뱅송인 데프콘부터 1988년생 동갑내기 배우 김수현, 정해인, 임시완, 방송인 황광희까지 만났다.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 방송인 기안84, 배우 황정민과 김고은, 안성재 셰프 등도 출연할 예정이라고 해 이들이 하나의 음악으로 모여 어떠한 결과물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김태호 PD는 과거 '무도 가요제', '환불원정대', '싹쓰리' 등 다양한 음악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다만, 최근 김태호 PD의 예능 성적은 예전만 못하다는 업계의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방송된 'My name is 가브리엘'(이하 '가브리엘')은 실존 인물의 삶을 72시간 동안 대신 산다는 설정이었지만, 어설픈 세계관이 충돌하면서 관찰 리얼리티의 재미와 몰입도를 떨어트렸다. 배우 박보검, 지창욱, 가수 제니 등의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시청률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최저 시청률은 0%대까지 떨어졌다.
사진제공=JTBC, tvN
사진제공=JTBC, tvN
가수 이효리를 내세웠던 '댄스가수 유랑단'(2023) 역시 제대로 된 힘을 쓰지 못했다. 김완선, 엄정화, 이효리, 보아, 화사 등 1980년대부터 2020년대까지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솔로 가수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는 것으로 폭발적인 반응을 모았지만, 그 이상 특별한 게 없었다. 매주 같은 형식이 반복되면서 기대는 식상함으로 바뀌었다. 시청률도 3%대에서 정체됐다. 라인업에 비하면 기대에 비해 턱없이 낮은 성적이다.

이효리도, 제니도 높았던 기대에 달리 예능 성적은 뼈아팠다. 이는 출연자 라인업보다 연출자의 역량이 프로그램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것을 뜻한다. 알맹이 없이 톱스타만 내세운다고 성공할 수는 없다. 지드래곤만 앞세운 채 과거 음악 프로젝트를 답습한다면, 대중의 실망감과 혹평은 피할 수 없다. 베일을 벗는 '굿데이'가 어떤 평가를 받을지 이목이 쏠려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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