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방송된 채널A '요즘 육아 -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는 욕으로 말을 배운 3세 아들의 사연이 공개됐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3세 금쪽이와 2세 여동생을 키우고 있는 부부가 등장해 금쪽이의 문제가 나아지지 않아 간절한 마음에 출연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를 지켜본 오은영 박사는 "일단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아이와 말을 많이 하냐"고 부모에게 질문했다. 금쪽이 엄마는 "말을 잘 안 한다"고 대답했고, 오 박사는 "언어 발달을 하려면 부모가 필요한 말만 하면 안 된다. 만 3세도 부정적 감정을 말로 표현한다. 언어 발달에 필요한 자극의 양이 적으니까 부정적 감정을 표현할 말을 배우지 못한 거다. 가만히 보니까 누군가가 기분 나쁠 때마다 욕을 한다? 그렇게 욕설을 모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빠는 금쪽이에게 "엄마가 만만하냐. 진짜"라며 험한 말을 하고 집을 나갔다. 집을 나간 이유에 대해 묻자 금쪽이 아빠는 "더 화날까 봐 스트레스받고 그러니까 나갔다. 금쪽이가 엄마한테 발로 차는 게 못마땅하다. 그런 꼴을 솔직히 보기 싫다"고 말했다.
또한 금쪽이 아빠는 3살 아들과 놀아주면서 "너 한글 이상하게 배웠나 보다. 말 또박또박해라"며 금쪽이가 "하지 마"고 하자 "하지마. 말도 제대로 못하는 게"라며 비아냥대며 비꼬는 말을 하기도 했다. 심지어 "네 말 듣기 싫어서 아빠 잠깐 나갔다와야겠다"고 얘기하고 집을 나갔다.
오 박사는 "아이 탓을 하면서 집을 나갔는데 그러면 아이는 거부 당하고 비난받았다고 생각한다. 비난받은 아이 입장에서는 스트레스 상황이다. 아이는 스트레스로 인한 신체 반응이 둔화될 수가 있기 때문에 공감하는 게 쉽지 않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2살 여동생에게도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금쪽이. 이에 오 박사는 "금쪽이가 '나는 무서운 형님이야'라고 하지 않냐. 이건 벌써 어린아이가 힘의 논리를 아는 것이다. 훈육을 빌미로 공포와 두려움을 많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당장 멈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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