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년이'가 김태리 효과를 제대로 봤다. 시청률 4.8%로 시작해 6회 만에 약 2.8배 가까이 오른 13.4%를 기록하며 입소문을 제대로 탔다. 이는 tv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눈물의 여왕'의 상승 비율(2.4배)보다 높은 수치다.

김태리의 열연은 대중의 공감을 사지 못하는 민폐 캐릭터를 '열혈 주인공'으로 보이게끔 설득력을 부여했다. 정년이 캐릭터만 보면 충분히 민폐 캐릭터로 비칠 수 있다. 자신만의 방자를 찾겠다며 공연 전 일주일간 단체 연습 참여에도 빠지고, 원칙을 무시한 채 오디션 대본을 요구하기도 한다. 특히 6회에서는 군졸 역할임에도 주인공보다 자신이 돋보이는 연기를 해 극의 전개와 무대 전체의 조화를 깨버렸다. 실제 이런 인물이 있다면, 천재성만 믿고 주변 사람에게 피해를 입히는 '민폐'로 보이기 쉽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 역시 "주인공이 민폐에 비호감"이라는 반응을 쏟아냈다.
그러나 호불호 반응 역시 '정년이'를 향한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년이'는 국극이라는 도전적인 소재를 참신하게 담아냈고, 매주 긴 시간 동안의 공연 장면이 담기는데 어색함 없이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하는데 성공했다. 김태리 뿐만 아니라 신예은, 라미란, 정은채 등 연기 구멍 없는 배우들의 케미도 훌륭하다.
![김태리, 민폐 논란에도 아랑곳없다…박신혜 발목 잡고 승승장구 [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410/BF.38049941.1.jpg)
'지옥에서 온 판사'는 박신혜의 하드캐리가 큰 역할을 했다. 사악하지만 사랑스러운 안티 히어로 강빛나로 분한 박신혜는 매회 짜릿하고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연기 변신에 나선 박신혜는 화려한 액션부터 애절한 로맨스, 사이다 복수까지 다양한 얼굴을 보여주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위축된 드라마 시장 속 잘 되는 작품이 많이 나오는 것은 좋은 일이다. '지옥에서 온 판사', '정년이'의 잇따른 흥행이 드라마 시장에 활기를 불어 넣어주고 있다. 박신혜, 김태리 두 여성 배우의 안방극장 경쟁이 반가운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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