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세븐틴은 지난달 공개한 'MAESTRO'(마에스트로) 뮤직비디오에 실제 AI가 생성한 장면을 넣었다고 밝혔다. 기술이 발달하며 창작의 주체가 불분명해진 가운데, 누가 진정한 마에스트로인지 질문을 던지는 영상 콘셉트와 어울리는 연출이다.

그룹 에스파도 27일 발매한 첫 정규 앨범의 더블 타이틀곡 'Supernova'(슈퍼노바) 뮤직비디오에 AI를 활용했다. 이 영상에는 멈춰 있는 멤버들이 부자연스럽게 입만 크게 움직이며 노래하는 장면이 있다. 이와 관련해 멤버 닝닝은 27일 정규 1집 'Armageddon'(아마겟돈) 쇼케이스에서 "생각지도 못한 장면이었다. 사실 그걸 보고 조금 깊게 생각했다. 요즘 AI 커버나 AI 관련된 게 유행이고, 되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 딱 그렇게 보니까 AI가 아무리 잘 돼도 사람의 온도나 표정을 지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룹 메이브 등 AI 기술을 접목한 버추얼 아이돌도 점차 섬세한 표정을 지을 수 있게 됐다. AI 기술로 가상 얼굴을 만들어 활동하는 버추얼 휴먼 '루이'도 있다. 고도화된 기술을 활용해 작업물의 완성도를 더 높이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다는 의미다.
AI가 인간의 창작을 대신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인간의 창작을 돕고 있는 모양새다. 이들의 시도를 필두로, 엔터업계는 AI를 단순히 위험 요소로 치부하고 배척하기보다는 이를 인정하면서도 적극 활용할 전망이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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