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먼저는 전도연을 꼽을 수 있다. 전도연은 최근 종영한 tvN '일타 스캔들'에서 국가 대표 배구 선수 출신 반찬 가게 사장 남행선 역으로 분해 사랑스러운 로맨틱 코미디를 선보였다. 기획-촬영 당시만 해도 50대 여배우의 로맨틱 코미디가 통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표가 있었으나, 전도연은 보란 듯이 선입견을 깨트리며 자신만의 색깔로 캐릭터에 색을 입혔고 배우 정경호(최치열 역)와의 러브 라인도 설득력 있게 그려냈다.
![전도연·김희애·엄정화·이영애, 女風 타고 훨훨 나는 50대 언니들 [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305/BF.32947565.1.jpg)
![전도연·김희애·엄정화·이영애, 女風 타고 훨훨 나는 50대 언니들 [TEN피플]](https://img.tenasia.co.kr/photo/202305/BF.31027836.1.jpg)


여성 주연 서사 비중이 높아진 것은 최근 발표된 연구에서도 포착된다. 최근 넷플릭스와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USC) 애넌버그 포용정책연구팀이 공동으로 발간한 다양성 리포트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1년까지 공개된 넷플릭스 영화·시리즈 중 여성이 단독 혹은 공동 주연으로 출연한 작품은 55%였다. 다양성 분석을 시작한 첫해인 2018년에는 여성 주연작 비율이 48.6%로 시작해, 2019년 55.2%, 2020년 56.7%, 2021년에는 61%를 기록하며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여성의 이야기가 잘 팔리는 건 콘텐츠 공급자와 소비자를 차지하는 여성의 비중이 예전보다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콘텐츠를 만드는 주체 중 여성이 많아졌고, 소비나 콘텐츠 구매 역시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또, 여성의 사회 진출이 늘어난 것에서 나아가 다양화 되며 이전보다 더 다채롭고 새로운 이야기를 다룰 수 있게 된 것도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텐아시아에 "최근 여성 감독이나 콘텐츠 제작자들이 많이 나오면서 여성 이야기의 공급이 많고 작품 퀄리티도 신선하다"며 "콘텐츠의 주된 시청층이나 구매층인 여성이 관심 가질 만한 이야기를 제작하려고 하기 때문에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국내 원톱 여성 주연으로 연기하고 있는 언급된 배우들이 모두 지천명을 넘긴 50대라는 사실. 예전 같았으면 단순히 엄마나 아내 역에 멈춰 있었을 배우들이 타이틀 롤을 맡아 연기하며 훨훨 날고 있는 것이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