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영은 바람에 머리칼을 날리며 투명한 얼굴을 드러내기도, 금붕어들 사이에서 몽상적인 표정을 짓기도 하며 싱그러우면서도 깊이 있는 매력을 보여줘, 현장에 있던 스태프들의 찬사가 끊이질 않았다는 후문이다.
그렇게 들어간 촬영이 쉽지는 않았다. 이주영은 "낯선 현장이었어요. 중국 스태프들이 많았고, 항상 통역가와 함께 소통해야 해서 제약이 많았는데, 나중엔 언어를 통하지 않더라도 판빙빙 언니 눈을 보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있더라고요. 영화 '화양연화' 같은 공간의 분위기도 그 순간에 온전히 몰입하는 데 도움을 줬어요"라고 했다.
판빙빙은 이주영과 연기한 후 "개인적으로 만났어도 사랑에 빠졌을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이주영은 "말로 설명하기 힘들지만 영화를 찍었던 순간만큼은 판빙빙의 캐릭터를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이어 "이번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오랜만에 만났는데, 만나자마자 포옹했어요. 서로 '걸프렌드'라고 하면서"라면서 웃었다.
이주영은 과거 맥도날드 라이더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연출한 단편영화 '문 앞에 두고 벨 X'로 부산국제영화제 한국 단편 경쟁에 초청된 신인 감독이기도 하다. 그는 "첫 연출작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속설을 '왜 그렇지?'라고 생각했는데 저 역시 그렇게 되더라고요. (웃음)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싶었고 우리 주변에 있을 수 있는 일을 그려냈어요. 켄 로치, 다르덴 형제 감독을 좋아하거든요. 나중엔 장편 영화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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