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성은은 영화 '시동'으로 데뷔, 제25회 춘사영화제인신여우상을 받았다. 이어 올해 제31회 부일영화상에서 신인여자연기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드라마 '괴물',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등에 출연하며 '괴물 신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최성은은 수식어에 대해 개의치 않았다. 그저 "감사하지만, 의미가 있나 생각이 든다. 괴물 신인은 내년에도, 후년에도 나올 거다. 지금도 저 말고도 많은 분이 계신다. 호칭에 대해 감사한 마음은 있지만,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신을 밝혔다.

최성은은 올해는 연기를 쉬었다고 털어놨다. '안나라수마나라'와 '젠틀맨'은 지난해 찍은 작품이기 때문. 공개일과 개봉일이 올해였을 뿐 촬영은 작년에 했다. 최성은은 "저는 올해 연기를 안 했다. 티빙 오리지널 '청춘MT'만 했다. 지난달에 '십개월의 미래'를 함께한 남궁선 감독님의 차기작을 같이 하긴 했지만, 거의 1년 가까이 연기를 안 했다. 그래서 바쁘진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물론 작품들이 나왔기 때문에 긴장하면서 보낸 기간은 있었지만, 물리적으로 몸이 바쁜 시간은 없었다. 돌이켜보면 상반기는 어려움이 있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제가 처음으로 주연의 위치에서 나온 거였다. 그걸 또 견뎌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상반기는 쉽지 않았다. 하반기에는 단편 연출하는 경험이 생기면서 많은 것들을 얻은 한해였다"고 덧붙였다.

자기 작품을 좋게 본 사람의 의견보다 안 좋게 본 사람의 의견이 더 눈에 띈다고. 최성은은 "주연으로서 더 큰 책임감으로 보이게 되더라. '안나라수마나라' 끝나고 전체를 책임져야 하는 배우라면 어떻게 했었어야 했겠느냐면서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게 된 것 같다. 예전에는 전체를 봐야겠다는 시각 자체가 없었다. 시각이 더 커져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했다.
최성은은 영화 속에서 주지훈, 박성웅과 체격 차이는 나지만 밀리지 않는 기세를 보여준다. 최성은은 "저는 주지훈 선배님을 믿고 따라갔다. 영화다 보니까 드라마보다 더 호흡이 짧지 않나. 김경원 감독님과 주지훈 선배님 많이 믿고 간 지점이 컸다"며 "제가 오빠와 남동생이 있다. 오빠랑 남동생 사이에서 커왔다. 엄마는 일하셔서 바쁘셨다. 어릴 때 항상 아빠와 같이 있었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남성이 어떤 지점에서 편하게 느껴지긴 한다. 동시에 이들을 이기고 싶은 마음이 있다. 지고 싶지 않은 마음이 괜히 든다"고 하기도.

최성은은 ""감사하다. 사실 칭찬을 해주시는 것이 감사하지만, 저는 제 연기를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이다. 그래서 저는 객관적으로 많이 생각하려고 하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안 좋은 거라고 볼 수 있다. 원체 선배님들이 잘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다. 그렇게 이야기를 해주시는 자체가 감사하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주지훈과 박성웅의 부러운 점에 대해 각각 말하기도. 그는 "저는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를 끝나고 전체를 보는 눈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훈 선배님은 항상 여유 있고 릴랙스 하시더라. 그런 지점이 크게 와닿았다. 현장에서도 '성은아 이렇게 해', '저렇게 해' 이런 거 하지 않으시고 묵묵히 그 자리에 계셨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아직도 배워가는 과정"이라고 밝힌 최성은은 "한 작품이 끝나면 '왜 연기를 하지?', '왜 이렇게 했지?' 등을 알 거 같은데 여전히 모르겠다. 끝나면 끝날수록 자신감이 생겨야 하는데 머리로는 아니더라. 그래서 의심과 불안이 따른다. '다음 작품 찍을 때 어떻게 해야 하지?', '어떻게 접근해야 하지?' 등 새로운 두려움이 하나씩 생긴다. 제가 행복하고 충족하는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올 한 해를 마무리 짓는 작품인 '젠틀맨'의 흥행을 기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우리 영화가 기존 범죄오락물과 차별화된 지점이 있다.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흥미롭게 재밌게 다가갔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한 작품, 한 작품 끝날수록 연기와 작품에 대해 보는 눈이 생기는 느낌이다. 다음 작품에서는 내가 고민하는 것들을 잘 다뤄내서 연기하면 좋겠다.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기보다는 더 나은 고민을 하는 이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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