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경 작가가 이번에는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2018년 ‘마더’에 이어 tvN ‘작은 아씨들’로 대본을 집필한 것. 영화 '아가씨' '친절한 금자씨' '헤어질 결심' 등의 대본을 쓰며 스크린에서 주로 이름을 알렸던 정 작가가 브라운관도 사로잡았다. 여기에 ‘빈센조’ ‘왕이 된 남자’ 등 감각적이면서도 힘 있는 연출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김희원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작은 아씨들'은 가난하지만 우애 있게 자란 세 자매가 대한민국에서 제일 부유하고 유력한 가문에 맞서는 이야기를 그렸다.
이어 시놉시스가 없는 이유에 대해서는 "12개짜리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처음, 중간, 끝을 다 가지고 쓸 수 있을지 확신이 들지 않았다. 제작진들도 늘 다음엔 어떻게 되냐고 물어보더라"라고 설명했다.
집필하면서 상상했던 장면이 가장 잘 구현됐다고 생각한 장면은 1부, 8부, 11부 마지막 장면이었다고. 특히 그는 "진화영(추자현 분)이 살아서 재판장에 들어올 때 너무 놀랐다. 감독님에게 경고문구 넣어야 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다. 작가도 놀랐는데 시청자분들은 얼마나 놀랐겠냐"고 말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이어 둘째 오인경 역을 맡은 남지현에 대해서는 "드라마의 양식적인 모습과 자기 자신의 본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는 인물이다. 대본에 쓰여 있지 않은 감정까지 보여주더라"라고 말했다.
또 막내 오인혜 역을 맡은 박지후에 대해서는 "가장 어리지만 중심을 잡아가는 역할을 잘해주더라"라고 말하며 "세 배우 다 언제라도 다음 작품에서 같이 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이어 엄기준은 "처음부터 끝까지 일관성 있는 연기를 보여줬다. 억지 없이 자연스럽게 말이다. 마지막쯤엔 슬프더라. 악역의 진심이 느껴져서 말이다"라며 "망설임 없이 죽는 장면을 보고 놀랐다. 감독님이 박재상(엄기준 분)의 사망 장면을 너무 잘 찍어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현실적인 것에 환상적인 것이 골고루 들어가야 재밌다는 정 작가. 그래서 현실에는 없는 푸른 난초를 소재로 택했다고. 그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같은 느낌이 좋더라. 황당하게 이끌어가는 전개 말이다. 여기에 셜록 홈즈 같은 추리소설 식 전개를 더했다"고 설명했다.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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