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호, 사생활 논란 이후 첫 공식석상
"자숙 동안 많이 반성, 더 나은 사람 되겠다" 눈물
두루뭉술한 사과, 눈물로 대중의 마음 돌릴 수 있나
"자숙 동안 많이 반성, 더 나은 사람 되겠다" 눈물
두루뭉술한 사과, 눈물로 대중의 마음 돌릴 수 있나

배우 김선호는 20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연극 '터칭 더 보이드' 프레스콜에 참석해 공연 시연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이는 사생활 논란 이후 김선호가 참석한 첫 공식 석상으로, 이날 김선호는 시연 후 본격 간담회에 앞서 손 편지를 들고 무대에 등장했다.
김선호는 "인사를 먼저 드리는 게 도리인 것 같아 먼저 홀로 나왔다. 긴장이 좀 돼서 두서없이 말할 것 같아 종이에 적어왔다. 너른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린다"며 이야기를 시작했다.
"프레스콜 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게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김선호는 "올해 봄부터 여름까지 많은 분이 노력하면서 이 연극을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내가 누가 되는 것 같아 다시 한번 팀들에게 죄송하다"며 "좋지 않은 소식으로 많은 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 그리고 그간의 시간을 돌이켜보면서 제 부족한 점에 많이 반성했다"며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점점 더 나아지는 배우이자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편지를 읽기 시작했을 때부터 손을 떨고 눈물을 보이던 김선호는 결국 사과를 마치며 오열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전 여자친구 A 씨는 김선호가 혼인을 빙자해 낙태 수술을 종용했다고 주장했고, 김선호는 "나의 불찰과 사려 깊지 못한 행동으로 상처를 줬다"며 사과했다. 이후 그는 광고 모델로 활동 중인 업체들에 손절 당했고, 출연 중이던 방송 프로그램과 영화에서도 하차 수순을 밟았다.
그러나 이후 A 씨에 대한 지인들의 증언과 김선호를 옹호하는 보도들이 이어지며 한쪽으로 기울었던 여론이 조금씩 바뀌자 박훈정 감독의 영화 '슬픈 열대'는 출연을 강행했고, 지난 4월 계획대로 촬영을 마쳤다. 이번 연극 역시 올해 봄부터 준비했다. 사실상 공백이라고 보긴 어려운 행보다. 지난 5월에는 팬카페에 "팬들 덕분에 나의 시간은 점점 돌아오고 있다"며 활동 의지를 강력히 드러내기도 했다.

연극으로 복귀한 이유에 대해서는 "작품은 오래전에 제안받았는데, 신성민 배우를 통해 다시 한번 읽게 될 기회가 생겼다. 좋은 동료들과 작품을 집중해서 만들 수 있을 것 같아 선택했다"고 말했다.
논란 후 9개월 만 눈물의 기자간담회로 복귀에 시동을 건 김선호. 이미 김선호가 출연하는 연극 회차는 매진됐다. 이는 김선호를 지지하는 팬덤이 만들어낸 결과물. 그가 대중들에게 평가를 받는 첫 작품은 연극이 아닌 영화 '슬픈열대'가 될 터. 그의 눈물이 떠난 대중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듯하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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