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경의 인서트》
오늘(11일) 고 강수연 영결식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설경구, 문소리 추도사
오늘(11일) 고 강수연 영결식
임권택 감독, 연상호 감독, 설경구, 문소리 추도사

영화 속 중요 포인트를 확대하는 인서트 장면처럼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가 영화계 이슈를 집중 조명합니다. 입체적 시각으로 화젯거리의 앞과 뒤를 세밀하게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한국 영화사 독보적인 별 같은 존재이자 원조 월드 스타 고 강수연이 영면에 든다.
1341만 명을 동원한 영화 '베테랑'(감독 류승완) 속 서도철(황정민 분)이 남긴 명대사다. 서도철의 말은 많은 사람에게 회자하고 있다. 이는 평소 사석에서 강수연이 자주 했던 말이다. 류승완 감독이 듣고 '꼭 대사로 써야겠다'고 챙겨뒀던 말이기도 하다.
ADVERTISEMENT

강수연은 5월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가족의 신고로 출동한 소방관에게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병원에 옮겨진 그는 사흘째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병원으로 이송된 강수연이었지만, 5월 7일 오후 3시께 끝내 별이 됐다.
마련된 빈소에는 배우 안성기, 박중훈, 송강호, 박찬욱 감독, 이준익 감독 등이 보낸 조화를 비롯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김부겸 국무총리,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 이들의 이름으로 된 조화가 자리했다.
ADVERTISEMENT

박정자는 "현장에서 아주 치열하게 스태프들과 배우들을 응원하는 똑 부러진 배우였다. 지나치게 똑소리 나서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 정말 잘났다. 그게 얼마나 외로웠겠냐는 생각이 든다. 이른 나이에 가서 그게 아쉽고, 안타깝다"고 했다.
한지일은 "워낙 독보적인 인물"이라며 오열했고, 김보성은 "한국 영화 배우 사상 한국 영화를 발전시킨 최고의 의리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경황이 없다. 결혼도 하시고, 남편과 자식도 없이 가시니까 가슴이 아프다"며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ADVERTISEMENT

이어 1971년 드라마 '똘똘이의 모험', '고교생의 일기', '하늘은 알고 있다', '여인천하', '문희', 연극 '메디아'에 출연했다. 특히 '고교생 일기'로 하이틴 스타로 자리매김했으며, 영화 '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강수연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013년 영화 '주리' 이후로 연기 활동을 멈췄다. 연상호 감독 연출작인 넷플릭스 시리즈 '정이'로 컴백을 앞두고 있었다. '정이'가 그의 유작이 됐다.
ADVERTISEMENT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