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현빈./사진제공=티빙
배우 신현빈./사진제공=티빙
배우 신현빈이 자식을 눈앞에서 잃는 연기를 한 당시를 회상했다.
2일 티빙 오리지널 '괴이' 배우 신현빈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났다. 신현빈은 극 중 재앙을 맞닥뜨린 천재 문양 해독가 이수진 역을 맡았다.

신현빈은 "이번 작품은 오컬트라는 설정이 있기는 하지만, 사람에 대한 이야기, 관계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에 더 끌렸다. 장건재 감독님의 전작들을 좋아했어서 이런 작품을 연출한다면 어떻게 할까 기대감도 컸다"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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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빈이 해석한 이수진은 어떤 인물일까. 그는 "극 전반에서 다뤄지는 수진이의 모습은 아이를 잃고 살아가는 모습이지만, 원래의 수진이는 훨씬 생기있고 적극적인 사람이었을거라 생각했다. 아이를 잃고 자신도 조금 잃어버리게 된 것"이라며 "과거 회상 신에서 다뤄지는 수진의와 현재의 수진, 변화해가는 수진의 모습에 차이를 두고 표현하려 했었다. 드라마의 설정처럼 인생의 지옥이 끊임없이 반복되면 어떤 모습일까 상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문양 해독가 역할을 위해 준비한 부분을 묻자 신현빈은 "티벳어를 구사할 수 있는 캐릭터라 티벳어를 자연스럽게 쓸 줄 알아야 했다. 생각보다 긴 분량이 아님에도 모르는 언어를 통으로 외우려다보니 어렵더라. 동영상을 느리게 재생해 보면서 연습했다. 또 공부를 오래한 사람이 가진 특징들과 움직임을 어떻게 가져갈 수 있을지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눈 앞에서 자식을 잃는 절망적인 슬픔에 빠지는 인물을 연기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신현빈은 "아이를 눈 앞에서 잃는다는 감정이 상상이 안 되더라. 하나의 감정으로는 정의하기가 쉽지 않을 것 같았다"며 "막상 그 장면을 연기하는 순간에는 많이 무섭고 두려웠다. 내가 어떻게 했는지도 모르게 지나갔다. 실제로는 딸 앞까지 걸어갔어야 했는데, 걸어가지지가 않더라. 주저 앉는 게 없었는데 주저 앉게 됐다. 그 상태로 기어 가다 보니 신발도 벗겨지고 감정이 너무 올라왔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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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되는 감정신이 힘들지는 않았냐고 묻자 신현빈은 "처음에는 쉽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계속 울다보면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나. 그런데 슛만 들어가면 눈물이 너무 났다. 오히려 눈물을 걷어내야 할 정도로 많이 울었다. 걱정했던 것보다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많이 주어졌다. 오늘도 잘 울었다 생각했다"며 미소 지었다.

한편, 6부작 '괴이'는 저주받은 불상이 나타난 마을에서 마음속 지옥을 보게 된 사람들과 그 마을의 괴이한 사건을 쫓는 초자연 스릴러를 담은 작품. 티빙에서 지난달 29일 전편 공개됐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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