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마을 차차차' 김선호의 반말 철학
과거 트라우머로 인한 '방어 기제'
'홍반장'이라는 껍데기에 자신을 숨기는 홍두식
과거 트라우머로 인한 '방어 기제'
'홍반장'이라는 껍데기에 자신을 숨기는 홍두식

"너 왜 자꾸 나한테 반말하냐"
"내 철학인데, 간단하게 말하면 친근하고 좋잖아"
남녀노소를 불구,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조차 초면에 다짜고짜 반말을 날리는 남자. 무례해 보일 수 있는 태도임에도 특유의 친근감으로 금세 벽을 허물어버리는 마성의 남자. 그의 반말이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의 반말 철학에는 과거 트라우마에서 비롯된 그만의 '이유'가 있다. tvN 토일드라마 '갯마을 차차차'의 홍반장, 홍두식(김선호 분)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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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에도 홍두식의 반말은 계속됐다. 태화는 그의 버르장머리 없는 말투에 '백수', '고아'라는 타이틀까지 더해지자 더욱 그를 탐탁지 않아 했다.

그러나 정말 홍두식의 반말 철학은 '친근함'이 전부일까. 그간 '갯마을 차차차'에서 밝혀진 홍두식의 과거 트라우마를 보면 그의 반말은 단순한 친근감이 아닌 '방어기제'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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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5년간의 행적을 알 수 없던 홍두식은 이후 공진으로 돌아와 '홍반장'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살기 시작했다. '홍반장'은 무슨 일이든 최저 시급만 받으면서 모든 사람과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는 친화력 최강의 캐릭터지만, 사실 '홍두식'은 그 누구에게도 자신의 진짜 속내는 드러내지 않는 인물이다. 마치 '홍반장'이라는 캐릭터를 껍데기 삼아 '홍두식'을 감추려는 것처럼.

또한 홍두식은 서울에 가서 치료받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만날 땐 늘 존댓말을 쓴다. 자신의 진짜 속내를 털어놓는 유일한 사람은 가까운 공진 사람들이 아닌 먼 서울에 있는 정신과 의사뿐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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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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