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영화 '낙원의 밤' 주연 엄태구
조직폭력배라는 삶에 찌든 인물 연기
"보충제 도움 받아 9kg 증량"
"최애는 바닐라 라떼와 우리집 반려견"
조직폭력배라는 삶에 찌든 인물 연기
"보충제 도움 받아 9kg 증량"
"최애는 바닐라 라떼와 우리집 반려견"

'낙원의 밤'은 조직폭력배 태구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누나와 조카의 복수를 하기 위해 반대파 보스를 죽이고 제주도에 은신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가족을 위해 가족이 싫어하는 일을 해야 했지만 더 이상은 삶의 의미가 없어진 태구. 엄태구는 무력하고 쓸쓸한 인물의 분위기와 감정을 계속해서 이어 나가려고 노력했다.
"태구는 누나와 조카를 잃고 살아갈 목적성이 없어져버린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삶의 전부인 누나와 조카를 잃은 아픔의 감정을 촬영 내내 가져가면서 거기에 집중했죠."

"태구는 재연에게서 누나도 봤을 테고 조카도 봤을 거예요. 벼랑 끝에 있는 재연의 모습이 자신 같았을 테죠. 그런 것들이 동질감과 연민으로 이어졌을 겁니다. 연민과 동질감이 사랑의 감정 중 일부라고도 볼 수 있겠죠. 하지만 재연에 대한 태구의 마음이 사랑이라고 단정하긴 어려워요. 연민과 동질감이 좀 더 크게 자리 잡았지만 그러한 감정 또한 사랑의 감정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9kg를 찌웠어요. 무조건 많이 먹고 보충제의 도움을 받았어요. 피부도 거칠게 보이려고 메이크업을 거의 하지 않았어요. 평소에도 스킨, 로션 정도만 사용하고 립밤도 일부러 안 발라 입술을 트게 놔뒀죠."
'낙원의 밤'은 정통 누아르를 표방하지만 서정성을 갖고 있다는 게 특징이다. 잔혹한 서사가 푸른 제주 풍광과 어우러지며 아이러니의 아름다움을 배가한다.
"제주에서 두 달 간 촬영했어요. 촬영을 마칠 때면 해질녘이었는데 해안도로를 타고 숙소로 돌아가면서 바깥 풍경을 보면 마음이 참 따뜻해졌어요. 푸른 하늘과 산이 붉게 물든 풍경은 바라만 봐도 위로와 힐링이 됐죠."

"최소한 일상적인 대화라도 해야 하는데 제가 말을 잘 못하니 걱정했어요. 하지만 방송을 본 시청자들이 저를 많이 응원해주는 걸 보고 연기에 방해된다고 생각했던 성격도 장점이 될 수 있구나 싶었어요. 자신감을 좀 얻었죠. 하하. 굳이 바꾸려 하지 말고 나라는 사람 그대로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어요. 고마운 프로그램이에요. 나중에 '바퀴 달린 집'과 '동물농장'은 꼭 나가고 싶어요."
'동물농장'에 출연하고 싶은 이유는 무엇이냐는 물음에 "달콤한 아이스 바닐라 라떼를 먹을 때와 우리집 반려견 엄지를 볼 때 기분이 좋다"며 "집에 자주 내려가지 못해 최근에는 엄지를 많이 못 봤지만 영상 통화로 제 목소리만 들어도 반응하는 엄지를 보고 있으면 나도 모르게 웃고 있다"고 했다. 조직폭력배라는 캐릭터에 완전히 몰입했던 엄태구에게서는 상상할 수 없는 순수하고 선한 미소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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