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서 나란히 성희롱 발언
'매운맛' 캐릭터로 떴으나
도 넘은 발언에 들끓는 여론
"철저한 자기 경계가 필요"
'매운맛' 캐릭터로 떴으나
도 넘은 발언에 들끓는 여론
"철저한 자기 경계가 필요"

미주는 지난 6월 공개된 유튜브 채널 THE K-POP의 웹 예능 '미주픽츄'에서 시민들과의 인터뷰 도중 무례한 발언으로 도마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 미주는 자신과 동갑내기라는 남자 대학생 A씨를 만나 여러 가지 고민을 들었다. 그러던 중 미주는 A씨의 휴대폰 속 여자친구 사진을 보고 "너 여자친구 있었어? 어디까지 갔어 여자친구랑?"이라고 물은 뒤 "끝까지 갔겠지"라고 말했다.
이어 A씨에게 "사귄지 얼마나 됐냐"고 물었고, 그가 "200일 정도 됐다"고 답하자 미주는 "무조건이네"라고 몰아세웠다. "(여자친구와) 별 일 없었다"는 말에도 "웃기지 마, 너 남자 맞아?"라며 A씨의 다리 쪽을 쳐다봤다.

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선 미주가 성희롱을 했다며 제작진의 자막도 적절치 않았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후 장면에서 미주가 제작진의 시선 지적에 "아니다, 오해다"라고 하자 A씨가 "이것 꼭 담아달라"고 받아친 것을 언급하며 "지나친 해석"이라고 일축했다.
논란이 커지자 제작진은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부주의한 장면으로 상처를 받았을 시민 분과 '미주픽츄'를 애청해 주신 분들께 심려를 끼치게 된 점 사과드린다"며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미주도 이날 러블리즈 공식 SNS를 통해 "시청자들의 정서적 불편함을 끼칠 수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 채 경솔한 발언을 한 것에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앞으로 언행에 더욱 주의하겠다"고 사과했다.

김민아는 지난 5월 유튜브 채널 '대한민국 정부'의 '왓더빽 시즌2' 세 번째 에피소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에 나가지 못하고 있다는 중학교 3학년 남학생과 비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민아는 "엄청 에너지가 많을 시기인데, 그 에너지는 어떻게 푸냐"고 물었고, 학생이 말 없이 웃자 그는 "왜 웃냐? 나랑 같은 생각을 하고 있냐"고 말했다. 이어 학생이 "집에 있으면 엄마가 잘 안 계셔서 좋다"고 하자 김민아는 "그럼 집에 혼자 있을 때 뭐하냐"며 음흉한 표정을 지었다.
지난 7월 해당 논란이 뒤늦게 확산되자 김민아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부주의한 언행으로 보는 분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 진심으로 사과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개인적인 영역을 방송이라는 이름으로 끌고 들어와 희화화 시키려 한 잘못을 분명히 인지하고 있다.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며 "자극적인 것을 좇지 않고 언행에 각별히 조심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미주의 발언도 스스로에게 치명타로 돌아왔다. 그는 tvN 새 예능 프로그램 '식스센스'를 통해 고정 출연자로 첫 발을 뗀지 일주일도 지나지 않았다. '대세 예능돌'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지만 자충수를 둔 셈이다.
두 사람은 거침 없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으나, 도 넘은 발언으로 스스로 화를 불렀다. 이들처럼 '매운 맛'을 주무기로 쓰는 방송인들은 쉽게 주목 받을 수 있으나, 무너지기는 것도 한 순간이다. 앞으로 오랜 시간 시청자들 곁에 남으려면 스스로를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매운 맛 캐릭터라고 모든 연예인이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지 않는다. 김민아와 미주 모두 이번 논란을 계기로 내공을 쌓아 더 건강한 웃음으로 보답하길 바란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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