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망친 여자' 홍상수 감독,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불륜' 홍상수-김민희의 7번째 작품
문체부로부터 축전 받았지만 훈장 어려울 듯
'부도덕한 행위한 자' 훈장 제한 대상
'불륜' 홍상수-김민희의 7번째 작품
문체부로부터 축전 받았지만 훈장 어려울 듯
'부도덕한 행위한 자' 훈장 제한 대상

홍 감독은 지난달 열린 제70회 베를린영화제에서 ‘도망친 여자’로 은곰상 감독상을 수상했다.
박양우 문체부 장관은 지난 2일 축전을 통해 홍 감독에게 이 같은 성과를 축하했다. 박 장관은 “이번 수상은 인간 본성에 대한 날카로운 시선과 인간관계의 역학에 대한 치밀한 묘사라는 일관된 작품세계를 선보여 온 감독님의 영화적 성취가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쾌거”라며 “한국 영화계 전체의 저력을 보여준 뜻깊은 성과이기에 더욱 기쁜 소식”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영화의 독창성과 예술성을 전 세계에 확인시켜 준 감독님의 연출력에 경의를 표한다”며 “혼신을 다해 연기한 배우들, 열정을 쏟아 부은 제작진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격려했다.

홍 감독과 주연배우 김민희 역시 훈장 수훈 자격은 충분해 보이지만 실제로 받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문체부의 지침에는 ‘부도덕한 행위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야기하거나 언론보도 또는 소송·민원 제기 등의 논란이 있어 정부포상이 합당치 않다고 판단되는 자’에 대해서는 추천을 제한하는 대상으로 명시돼 있다. 홍 감독은 기혼자이지만 두 사람은 연인 관계임을 인정했고, 이후 두 사람에겐 ‘불륜’ 딱지가 따라다니고 있다. 지난해 홍 감독은 이혼소송에서 패소했지만 이후에도 김민희와는 여전히 연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베를린영화제에서도 두 사람은 커플링을 끼거나 손을 잡는 등 다정한 모습을 당당히 드러냈다.

불륜이라는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홍 감독과 김민희가 문화훈장을 받을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남편과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여자가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다. 올봄 국내에서 개봉 예정이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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