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 출연한 달인들의 능숙한 움직임이 놀라운 것은 그들이 보여주는 기술 속에서 경이로움만큼 정직한 노동의 시간을 읽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자로 잰 듯 같은 속도와 보폭으로 움직이는 도배 달인과 팀원들이나, 균일한 두께의 완당피, 순식간에 썰려나가는 무, 공중을 나는 석쇠, 흔들림 없이 떨어져 나가는 떡은 “수만 일의 반복 작업”, 그들이 살아온 성실한 어제의 흔적이다. ‘도전! 최강 달인’ 대결을 앞두고 “제가 하는 음식 그대로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하는 뭇국 달인의 말은 무, 한우, 소금 최소한의 좋은 재료로 끓여낸 그의 뭇국과 어우러져 깊은 울림을 만들어낸다. 평상시 그대로 끓여낸 소박한 달인의 뭇국에는 그가 쌓아온 매일에 대한 믿음이 배어있으며, 그것은 그 자체로 성실히 반복해온 ‘생활의 달인’들의 매일을 상징한다.
열심히 살아낸 오늘은 겹겹이 쌓여 내일의 희망이 된다.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어려웠던 과거를 지나 하나라도 더 많은 콜을 받기 위해 부지런히 걷는 대리운전 달인의 닳아버린 구두를 지켜보며, 은 동정이나 절망이 아닌 희망을 이야기한다. 의상실 운영이 힘들어져 요식업을 시작했다는 떡 떼기 달인의 경우도 여전한 그의 패션 감각은 ‘강남 스타일’로 명랑하게 지칭된다. 달인의 기술이 그들이 살아온 시간을 포괄할 때, 이 궁극적으로 긍정하는 것은 그들이 살아온 매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언젠가는 아내 손잡고 바람 쐬러 갈 날”을 꿈꾸는 대리운전 달인의 희망이나, “내 몸 가지고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는 지금 제일 행복하다” 말하는 떡 떼기 달인의 목소리는 어떤 가식도 없이 진솔하게 다가올 힘을 얻는다. 오래 끓일수록 더 깊은 맛이 나는 뭇국처럼 매주 달인들과 함께 해온 의 맛도 깊어가고 있다.
글. 김지예(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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