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ON] 이현우│인터뷰 비하인드, W의 기록](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0021619581152560_1.jpg)
같이 인터뷰를 진행한 C 역시 걱정했던 것이지만 이 열여덟 소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난감했던 것은 그 즐거운 대화를, 그리고 그 안에 담긴 의미들을 어떻게 Q&A 포맷 안에 담아낼 수 있는가 하는 것이었다. 딱 끊어지지 않고 “네에헤헤헤헤”라는 쑥스러운 웃음으로 연결되는 대답을 ‘네’라는 무미건조한 긍정형의 감탄사로 정리하고, 쉽게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에는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생각의 흐름 그대로 느릿느릿 이어가는 말투나 짧게 짧게 이어붙이는 ‘되게’, ‘진짜’ 같은 부사들의 호흡을 살리지 못하는 이상, 대화 안의 풍성한 행간은 뭉텅 잘려나갈 게 빤한 일이었다. 하지만 정말 활자 안에 담아내기 어려운 것은 순간순간 빛나던 그 새까만 눈동자다.
![[스타ON] 이현우│인터뷰 비하인드, W의 기록](https://img.tenasia.co.kr/photo/202001/2010021619581152560_2.jpg)
때문에 이현우와의 인터뷰는 대답의 알맹이들이 풍성하거나 빈약하거나 참신하거나 진부하기 이전에 솔직하기에 좋은 인터뷰다.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같이 감정을 나누고 수업을 하고 일상생활을 같이 할 수 있어서” 의 공부 방식이 정말 좋다고 하는, 현재 출연작에 대한 연기자의 빤한 아부성 멘트로 치부할 수도 있는 대답에서 열여덟 학생이 진정으로 바라는 학교생활에의 바람을 느낄 수 있는 건 흥미로운 경험이다. 단적으로 말해 계속해서 연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부터 180㎝를 꼭 넘고 싶다는 바람까지 소년의 모든 대답을 관통하는 것은 진정성이라는 가치다. 물론 이 확신은 오직 그 맑고 까만 눈에 눈을 맞추며 대화하는 일회적 경험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결국 이 모든 건 멜라닌 때문이다. 거짓이나 허세 없는 대화에 대한 뿌듯함도, 소년의 눈을 바라보느라 순식간에 지나간 시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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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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