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가수 최백호의 단독 콘서트 ‘최백호의 어텀 브리즈(Autumn breeze)’의 티켓 예매 사이트에 있는 안내문이다. ‘고희 할인’이라는 흔하지 않은 문구가 눈길을 멈추게 한다. 의아함도 잠시, 올해 일흔을 맞아 기념 콘서트를 마련한 최백호의 진심이 전해진다. 그는 자신과 같은 해에 태어난 관객(1950년생)이 티켓을 예매할 경우, 7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최백호의 세종문화회관 단독 공연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을 바람’이라는 뜻의 ‘어텀 브리즈’란 제목을 내걸고, 서울을 시작으로 전국 투어 콘서트를 펼칠 계획이다. 1977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가요계에 데뷔한 뒤 42년 동안 자신만의 음악 색깔을 보여주며 왕성하게 활동한 최백호의 음악사(史)를 확인할 수 있다.
그는 ‘보고 싶은 얼굴’ ‘그쟈’ ‘영일만 친구’ ‘뛰어’ ‘입영전야’ 등을 내놓으며 1970~80년대 한국 가요계에 큰 족적을 남겼다. 2000년대 들어서는 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심정을 풀어낸 ‘애비’, 세대를 뛰어넘어 공감을 얻은 ‘낭만에 대하여’ 등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최근에는 아이유·린·스웨덴세탁소· 에코브릿지 등 젊은 가수들과 협업하며 폭넓은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콘서트에 앞서 지난 5월 일흔을 기념하며 정규음반 ‘7(seven)’도 발표했다. 타이틀곡 ‘동생아’는 최백호의 묵직한 목소리와 가슴을 울리는 노랫말이 압권이다.
세종문화회관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백호의 어텀 브리즈’는 42년간 꾸준히 자신의 음악세계를 넓혀온 아티스트 최백호의 음악을 오롯이 보여주는 노래로 채워지며, 케이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협연한다.
최백호는 “그동안 발표한 곡들을 이번 공연을 위해 특별히 편곡했다. 내가 사랑하고 자주 부르는 팝과 대중들에게 익숙한 우리 가요도 부를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