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방송된 SBS ‘DJ쇼 트라이앵글’에서는 OST의 요정 벤이 연예인 패널로 함께한 가운데 ‘클래식’을 주제로 강남, 이태원, 홍대 크루의 무대가 펼쳐졌다.
1라운드의 첫 번째 순서로 무대에 오른 DJ 데이워커는 평소 강남 크루가 선보였던 무대와는 다른 트랩 장르를 선택했다. 전자 바이올린의 연주로 시작한 무대는, 범접할 수 없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는 ‘제이블랙’의 등장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상대 크루의 DJ들은 “이게 마지막 무대였다면 정말 강했을 것”이라며 데이워커의 무대가 첫 번째 순서임에 안도했다. 제이블랙에 이어 등장한 래퍼 앱신트 역시 안정적인 랩을 선보이며 데이워커의 무대에 힘을 더했다.
또한 ‘여자 김설진’이라 불리는 현대무용가 김혜경과 함께한 이태원 크루의 DJ 바가지 바이펙스써틴은 비발디의 ‘사계’를 선택해 무대를 꾸몄다. 그는 봄, 여름, 겨울 악장을 무용가 김혜경과 함께 청각, 시각적으로 표현했다.
그의 무대를 지켜본 홍석천은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눈물이 난다”며 감격적인 무대에 넋을 잃었다. 뮤지는 “오늘 무대가 바가지 씨의 무대 중 최고가 아니었나 싶다”라며 감탄했다.
하지만 1라운드의 우승은 홍대 크루의 DJ 아이티에게 돌아갔다. 하이든과 바흐의 곡을 선택한 그는 태평소를 중심으로 사물놀이 패와 컬래버레이션 무대를 꾸몄다. 화려한 전통 연희와 함께 DJ 아이티가 직접 꽹과리를 치며 상모돌리기를 선보이며 홍대 크루가 1라운드 1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2라운드 무대에서는 더욱 화려해진 퍼포먼스 팀과 DJ들의 색다른 무대가 펼쳐졌다. 이태원 크루의 DJ 아파치와 구스범스는 슈베르트의 ‘마왕’과 베토벤의 ‘월광’으로 전자음악을 사용한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대한민국 최초 본브레이킹 댄스팀 ‘센터피즈’가 좀비를 연상케 하는 안무와 분장으로 무대를 함께 꾸몄다. 그들의 무대를 지켜본 샘 오취리는 “내 뼈가 부러진 줄 알았다”며 이색적인 댄스에 놀라움을 드러냈다.
여기에 드라마 ‘밀회’의 유아인 라이벌로 등장했던 피아니스트 신지호까지 함께했다. 신지호의 절제되면서도 강렬한 피아노 연주를 본 뮤지는 “피아노를 스타카토 방식으로 리듬을 끊어서 연주했는데, 이게 진정한 매쉬업 무대가 아닌가 생각했다”고 평가했다.
‘클래식’을 주제로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을 펼친 DJ들의 무대는 관객들의 마음을 홀린 이태원 크루의 우승으로 끝이 났다. 지난주에 이어 2연승을 차지한 이태원 크루의 상승세에 앞으로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더욱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