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개봉한 영화 ‘보안관’은 부산 기장을 무대로 오지랖 넓은 전직 형사가 서울에서 내려온 성공한 사업가를 홀로 마약사범으로 의심하며 벌어지는 로컬수사극. 그동안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의 팜므파탈 마담부터 영화 ‘판도라’의 우아한 영부인까지, 매 작품마다 강렬한 이미지를 각인시켜왔던 김혜은이 ‘보안관’에서는 평범한 ‘부산 아지매’로 파격 변신해 호평 받고 있다.
극 중 김혜은은 주인공 대호(이성민)를 잡는 부인 미선 역으로 부산의 리얼한 아줌마의 모습을 선보였다. 미선은 억척스럽고 왈가닥스러운 성격의 소유자로, 동네에서 온갖 오지랖은 죄다 부리고 다니는 남편을 잡는 유일한 캐릭터. 동네의 각종 대소사는 다 챙기면서도 정작 자신의 가정은 뒷전인 남편에게 잔소리 폭격을 하지만 그 누구보다 대호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은 인물로 극의 재미와 감동을 살려낸다.
실제 부산 출신이기도 한 김혜은은 극 중 맛깔나는 사투리는 물론, 질끈 묶은 머리와 늘어진 티셔츠를 입고 화장기 없는 얼굴로 파격적인 변신에 나서 호응을 얻고 있다.
‘보안관’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 김혜은은 “가장 해보고 싶은 역할을 이제서야 해본 것 같다. 내가 살았던 동네에서 연기할 수 있어서, 본 모습과 비슷한 연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영화와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한편, 지난 4월 26일 개봉한 영화 ‘특별시민’에서도 TV토론회 진행자로 깜짝 등장해 화제를 모은 바 있는 김혜은은 각기 다른 매력으로 관객들을 맞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