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사진=연극 ‘환영’ 포스터
사진=연극 ‘환영’ 포스터
극단 공상집단 뚱딴지의 연극 ‘환영’이 재공연 된다. 지난 2016년 김이설 작가의 동명 소설을 황이선 연출이 직접 각색해 선보인 ‘환영’은 제4회 서울연극인대상에서 대상, 연기상(김설), 스태프상(무대디자이너-김혜지)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무능한 남편, 무책임한 친정 식구들을 부양하며 생존을 위해 성매매에 나설 수밖에 없었던 윤영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환영’은 30일부터 4월 1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환영’은 김이설 작가의 소설 ‘환영’을 원작으로 한다. 작가 김이설은 200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소설 ‘열세 살’)로 등단했으며, ‘냉담한 현실과 그 현실 속에서 참혹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꾸준히 묘사해왔다. 이 작품의 주인공 역시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간다. 윤영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무능력한 남편 대신 생계를 이어가는 가장이다. 젖먹이를 떼어놓고 교외의 닭백숙집 종업원으로 일을 시작하지만 목숨을 담보로 돈을 빌리는 친정 식구들, 책만 파고 있는 남편의 무기력함은 그를 몸 파는 여자로 전락시킨다.

연극 무대에 오른 ‘환영’은 19세 이상부터 관람 가능한 공연이다. 이 시대 어른들이 삶의 민낯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왕백숙집은 처절하리만큼 리얼리티를 강조한다.

황이선 연출이 ‘환영’에 주목한 점은 ‘윤영’을 극단의 상황으로 내모는 다층적 구조다. 이 구조를 연극적으로 구현해보고자 직접 각색까지 맡았다. 연극은 친정 식구들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1, 남편과의 관계를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2, 왕백숙집에서의 생활을 중심으로 한 에피소드3까지 총 3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다. 그러나 같은 사건이 두 에피소드에 동시에 들어가더라도 장면은 다르게 표현된다. 각 에피소드 별로 윤영을 다른 사정, 다른 잣대로 보게 만들기 위함이다.

오는 3월 30일부터 4월 16일까지 대학로 선돌극장에서 공연된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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